나랑 요새 자주 싸워서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까 자긴 매번 괜찮다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나한테 불만인 부분이 많았대 그걸 말하자니 쪼잔해 보이고 말 안 하자니 또 신경쓰이고 해서 여태 말은 못 했었대 오늘 싸우다 너만 불만 있는 거 아니라고 처음으로 얘기하길래 나도 듣고 싶었다 뭐가 문제냐 물어보니까 이것저것 혼자 질투하고 걱정하고 삭힌 게 많더라고... 그리고 자기는 애인 생긴 거 그 나이 되도록 가족한테 한 번도 말한 적 없는데 얼마 전에 가족들 앞에서 내 존재 얘기하고 얘가 이래서 좋다 정말 좋은 애 만나고 있다 하고 나 안 보는 데서 나를 열심히 좋아하고 있었는데 자꾸 난 서운한 게 늘어나고 하니까 속이 탔대 솔직히 말 안 하면 누가 알아 나 진짜 애인이 나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 ㅋㅋ... 결국 오늘 이렇게 대화하면서 다 풀고 자기가 막 여담이라면서 나 때문에 일하다가도 짜증만 나고 점심 시간에 원래 밥도 두 공기 먹는데 한 공기도 다 못 먹었다고 내가 막 밉다 그러길래 진짜 나 좋아하는구나 싶고 인간이구나(원래 진짜 감정 없는 줄 알았음 ㅠ) 싶어서 정이 가고 더 좋더라... ㅠㅠ 후련해서 적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