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도 좀 원칙 규칙 이런걸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라 2월달부터 잡혀있던 약속 싹 다 취소하고 친구들이 한강 가자는거 술집 가자는거 영화 보러가자는거 다 코로나 때문에 다음에 가자고 하고 진짜 답답해도 집에만 있고 집 앞 산책만 했는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했을때 친구들이 이젠 제발 만나자고 해서 원래는 거의 완벽히 끝나면 만나고 싶었는데 그게 언제일지도 알 수 없고 애들이 지들 만나기 싫은거 아니냐 자꾸 이래서 쭉 거절하기도 그렇고... 조심해서 아주 가끔씩 만나야겠다하고 약속 잡았었어서 며칠전에 만났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사람 거의 없는 뚫린 음식점?에서 밥 먹으면서 친구들이 술 한잔 하재서 좀 마셨어 그 다음에 나와서 애들이 술집 가자는거를 알쓰라 술기운 때문에 정신 없었는지 뭔지 거절 확실히 못하고 어영부영 술집 앞까지 갔다가 이건 너무 아닌데 싶어서 내가 그냥 다른 변명거리대면서 집 가자고 해서 집 오긴 했거든 근데 그게 너무 바보같고 그 앞 가기 전에 왜 확실하게 말 안했나 개답답하고......술집 안 가긴 했는데 간 것처럼 죄책감 느껴져서 혼자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내가 쓰레기된것같아ㅠㅠㅠㅠ자꾸 잊어버리려고 해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속상하고 미치겠어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