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받는 입장은 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떠나보내야 해 결말을 만드는 쪽은 헤어지자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그 결말의 분위기와 느낌조차 선택권은 그 사람에게 있어 생각정리가 모두 끝나고 이별을 통보하는 쪽은 빨리 후련해지겠지만 그 몇 마디를 듣는 사람은 몇 날 며칠을 아파하고 울어야 해 거기다가 상대가 나빴던 것도 아니라면 여지가 남아서 쓸 데 없이 걱정을 해야 하고 고민을 해야 해 내가 이 기억들을 차갑게 놓아도 되는 건지 이 자리를 떠나도 되는 건지 소중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야 해 안 그러면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거든 누구보다 소중했던 그 사람을 미워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같잖은 미련이 남아서 서로에게 부담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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