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기차타고 1시간 반 걸리는 장거리 연애중인 고등학생이야 애인은 20살이고 둘 다 학생 때 만나서 200일 넘게 만나고 있는데 내가 고딩이라 돈도 많이 없고 시간도 없고 연락도 많이 못하거든... 코로나 때문에 학교 못 갔을 때는 하루종일 전화하고 그랬어서 괜찮았었는데 하필 또 내가 기숙사를 쓰니까 학교에 있을 때 거의 못하고 학교 끝나고 학원 갔다가 학교 와서 석식 먹고 야자가고 야자 끝나고 잠깐 전화하려고 하면 내가 뭐 바쁘거나 아님 애인이 운동 다녀와서 피곤해서 잠깐 자거나 그래서 전화 못하고 다시 심야야자 가.. 갔다가 오면 1시(시험 기간에는 4시여.) 그럼 애인은 그 때까지 버티기는 하는데 엄청 졸려하니까 전화하면서 자고 난 6시 반에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하고 다시 교실 가는데 애인은 11시쯤 일어나고 그래.. 근데 한달에 한 번 보면 많이 보는 거라 못볼 때는 연락에 많이 비중을 둬야하는데 내가 바쁘니까 연락도 못하고.. 주말에는 내가 밖을 안 나가면 애인이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대 오늘 친구들이랑 서울 갔어.. 그럼 난 오늘 학원 갔다가 공부하고 하루 종일 누워서 무기력하게 폰만 해.. 오늘 느낀 건데 만났을 때는 너무 좋지 근데 만나서 항상 하는게 형식적이라고 해야할까 항상 기차역에서 보면 인사하고 버스타고 시내가서 좀 걷다가 밥 먹고 카페갔다가 룸카페 가서 붙어있고 어 4시 50분이네 기차타러 가야지 택시타고 5시 50분에 항상 헤어지고 다음 날 난 또 학교가고.. 만났을 때의 추억으로 한 달 버티다가 만났는데 요즘 너무 형식적이니까 솔직히 만났는지 기억도 안 나.. 마음도 너무 공허하고 왜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자꾸 나고 속상해 보고 싶긴한데 무기력하고 외로워 이런 감정 느끼는게 싫어 이게 권태기야..? 사실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알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