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부 특유의 부조리함에 환멸을 느꼈던 김니로는 어떤 일을 계기로 배구를 그만 두게 된다... 뭔가 작붕인 것 같지만 ㅜㅜ
소년원이며 감찰소며 들락날락 거리는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친해지며 완전 방황하게 되는 니로... 어렸을 때부터 배구 말고 공부해라, 대학 가야지, 라는 말을 달고 살며 강압적으로 니로를 조종하던 부모님에게 점점 반항 아닌 반항을 하게 되고... 어느 날 친구들과 다 같이 패싸움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훈방 조치까지 된 아들을 보고 부모님이 찾아와서 ' 우리 애처럼 똑똑한 애가 그럴리가 없어요 ' , ' 우리 켄지가 얼마나 착한데 어떻게 이런 애들이랑 어울렸겠어요. ' 라는 말을 시전해버려 니로의 의도와는 다르게 친구들을 싹 다 엿먹여버리겠지. 그렇게 그 친구들조차 다 잃어버린 니로...
하루 아침에 친구 한 명 없이 혼자가 되어버린 켄지. 부모님에 대한 반항이 더욱 커져 가 결국 쪽지 하나 남겨두지 않고 집을 나와버린다. 그런데 갈 데가 없어...ㅜ 이미 배구부는 나와버려서 선배, 후배들 얼굴 볼 면목도 없고... 그저 길거리를 방황하겠지. 그러다 도착한 곳이 양아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다가 친해진 동갑내기 자퇴생 카와니시. 카와니시 역시 모종의 이유로 자퇴했다 치자 ㅋㅋㅋㅋ 어떻게 하다가 연락이 닿아서 잠깐 카와니시의 집에 얹혀 살게 되는데... 그 곳엔 켄지보다 딱 3일 먼저 들어온 닝이 있었음.
닝네 집안은 아빠는 알코올중독자에, 엄마는 다른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나 자길 버리고 도망 갔고, 동생은 아픔. 동생 치료비를 알바를 해가며 겨우겨우 벌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 것마저 다 탕진해버려 결국 모든 걸 다 버리고 가출한 닝. 남들이 보면 비행청소년 에휴 하면서 혀를 차겠지만 그래도 꿈도 희망도 가지고 있는 닝.
그런 닝을 보고 친구들이랑 좀 틀어졌다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인간인 것 마냥 팩 가출해버린 자신이 조금 머쓱해진 니로... 닝과 친해지며 공부까지 같이 하게 되는 사이가 됨...
" 야 너 중딩 때 뭐했냐; 1차식이잖아, 1차식!!! "
" 아; 너한테 들은 말은 아닌 듯. 저번부터 보니까 스터디를 stodi 라고 쓰던데; "
둘이 꽤 친해져서 카와니시가 집 비우고 없을 때는 서로 꽁냥거리기도 함... 니로는 계속해서 걸려오는 부모님의 전화를 무시하다가 결국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이 추적에 나섬. 카와니시의 집 앞까지 경찰이 찾아와서 니로를 찾는데 카와니시의 화려하고도 찬란한 언변으로 경찰까지 돌려보냄.
하지만 언젠가는 부모님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아는 니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지.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한테 까이다 못해 먼지가 되어 날아갈 것 같음+닝이 보고 싶을 것 같음' 이 한데 섞여... 니로는 결국 떠나기 전 새벽에 닝한테 홧김에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집으로 떠나오겠지. 물론 닝의 대답은 못들었음.
그렇게 2년 뒤 닝은 검정고시를 치게 되고, 그 일을 겪고도 무사히 살아 있던 켄지. 부모님의 등쌀에 강압적으로 공부하고, 꿈도 희망도 없이 입시를 준비하다 닝이 너무 보고 싶어서 카와니시 집으로 다시 몰래 찾아가겠지.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닝과 다시 꽁냥꽁냥 대면서 본격적으로 연애 시작. 남들처럼 똑같이 만나고 놀러가고 반지도 맞추고 하면서 예쁘게 사귀고 있던 둘.
그런데 닝의 생리 주기가 심상치 않다. 원래 생리할 시기보다 2주일이나 밀려진 것과, 요새 들어 속이 조금씩 울렁거렸던 것을 그 때 알아차린 우리의 무감각한 닝은, 결국 병원에 가게 되고...
임신 3주차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의사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고, 수술 얘기가 나와서 니로와 같이 알아 봤지만 턱없이 큰 금액에... 절망 한 번. 두 분 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니로네 부모님이 경악을 하며 백퍼 지구를 쪼갤 것 같은 분노를 보일 것이 눈 앞에 선명하기 때문에... 절망 두 번.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미루다가 결국 출산을 하기로 함. 니로는 부모님 몰래 낳으면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출생 신고를 하려면 혼인 신고를 해야하는데 그러면 호적 상 서류가 바뀌고, 자동적으로 부모님이 알게 된다는 것을 깨닳음.
그게 너무 무서웠던 타다노 고딩인 니로와 닝은 결국 대책없이 애를 낳게 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애 출생 신고도 못하고 발을 동동 거림... 부모님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겠지.
" 그냥 내가 부모님한테 말할게. 신고하자, 우리. "
이렇게 굳게 마음 먹은 후타쿠치가 집으로 들어가서 말하려는데... 엄마아빠는 우리 켄지 대학 들어가면 타고 다닐 차라면서 비싼 브랜드의 승용차를 보여줌... 기운이 죽다 못해 소멸된 니로는 입을 떼어보지도 못하고 돌아와버림. 닝이 얹혀서 살던 카와니시의 집도 카와니시가 이제 취직해야 한다고 정리하기로 한 날도 얼마 안 남았음. 계속 우는 아이를 가운데에 두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닝과 니로... 그래봤자 시원하게 나오는 해결책이 없기에 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 지겠지. 닝은 이렇게까지 겁내는 니로가 답답하고, 니로는 기다려주지 못하는 닝이 밉고 해서 서로 마음에도 없는 말하면서 싸운다.
그 날도 서로 대판 싸우고 열이 받아버린 닝이 결국 집을 나가버리게 되고... 무단 횡단을 하려다가 차에 치이는 큰 사고를 당함. 그 사고로 닝은 의식 불명에 빠져 생사를 알 수도 없는 상태가 되고... 애를 맨 채로 덩그러니 남겨진 니로...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애기를 보던 니로는 애기가 열이 나고 아파하는 일이 있자 동동 거리다가 병원엘 가려 집을 나섬. 근데 애기 출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으니 치료도 못 받고 애 아파하는 것만 보면서 속상해하다가, 결국 부모님께 아이를 안고 찾아가게 됨.
" 아버지. 저 말씀 드릴 게 있어요. "
" 그 애는 뭐냐? "
" 죄송해요. "
" ... "
" 제 딸이에요. 제가 열 아홉살 때... "
니로의 아빠는 그대로 뒷 목을 잡고... 니로는 밀려오는 죄책감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지.
" 죄송해요. 저 그 때 철 없었고, 성인 된 지금도 철 없어요. 저 정말 아버지 뜻대로 살고 싶지 않았아요. 공부하는 거 내 꿈 아니었고, 대학 간 것도 제가 원해서 간 게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저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
" ... "
" 아버지. 저 이렇게 살고 싶어요. 저 하나 키울래요. 허락해주세요. 허락 안 해주신다고 해도 저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아버지... "
" ... "
" 그 때 이후로 저 이렇게까지 대든 적 없잖아요. 저... 저 이렇게 하나 키우면서 살래요... 좀 도와주세요. "
" ... "
" 그러면 저 철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냥 철 드는 후타쿠치 켄지가 보고 싶어서 지른 글~! 허허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