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가 내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어 1학년 때 아빠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이혼 가정에 엄마 소식은 모르고 오빠랑 나랑만 남은 상황에 집안 형편도 점점 안 좋아지지... 여러가지로 되게 힘들 때였어 그 수업이 나 1학년 때 심지어 아빠 돌아가신지 얼마 안됐을 때 고작 보내드린 두달도 안된 그 때 선생님이 편지지 가져온거 꺼내서 만약 자기가 죽기 전에 편지를 남긴다면 뭐라고 적을건지 하고싶은 말 적어보자라고 해서 종이 펼치고 연필 손에 쥔 순간 종이에는 흑연이 아닌 내 눈물이 적혀있더라 뒤늦게 선생님이 나 보더니 나보고는 안 적어도 된다고 괜찮다고 선생님이 너 생각은 못했다고 했어 어린 나이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눈물 쓱 닦고 바보같이 헤헤거리면서 괜찮다고 했는데... 진짜 안 써지더라...사실 난 내 손으로 유서를 여러번 써봤었어 어릴 때부터... 그래서 익숙한 유서인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손이 안 움직이던지... 그 날 수업은 왠지 나 때문에 다들 눈물이 터진 것 같았어 점점 울음바다가 되더라고ㅋㅋㅋㅋ... 결국 나도 참다가 그냥 엉엉 울어버렸어ㄲㅋㅋ 애들이 착한게 그냥 나 안아주더니 울어버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날 수업은 망했지ㅋㅋㅋ 선생님도 울고 나도 울고 애들도 울고ㅋㅋㅋㅋ 어쨌든....그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