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들어서 애인과 몇 번 못 만났어 6-8번정도..? 애인이 사관생도인데 원래는 매주 주말 또는 격주 주말마다 만났었는데 올해 1월부터 코로나 터지고 군 외박 외출에도 제한생기면서 그렇게 됐어 나도 처음엔 이 상황이 힘들었지만 처음에만 그렇고 점점 내 할 일 하고 적응하고 익숙해지면서는 힘들지 않게 보냈거든 그렇게 바쁘게 공부며 일이며 치이며 살다가 어느 순간 딱 생각해보니까 내가 얠 좋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는거야 지금 1년 좀 넘게 사귀고 있는데 안정적인 연애가 된 건지 아니면 진짜 얠 향한 내 감정이 무뎌져버린건지 식어버린건지 참 모르겠어 연락도 아침에는 안 하거나 일어났냐는 오늘 하루 화이팅하라는 얘기 점심에는 안 하거나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도 힘내란 얘기 저녁에는 저녁 먹었냔 인사와 자기 전 잘 자란 얘기.. 그리고 예전엔 연락이 안 오는 상황이나 자기 전에 하루 일과를 서로 나누지 않는 것이 속상하고 서운하기도 했었는데, 이젠 그런 것이 서운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 그냥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는 게 당연한 거 같이 느껴져 얼굴을 못 봐서 그런걸까? 얼굴 보면 달라질까? 사실 이렇게 되니까 자신이 없어져 얼굴 봐도 뭐 달라질 거 같지 않고.. 몇 주 후면 애인 훈련도 끝나고 방학인데 방학 되면 같이 여행도 가고 자주 만나기로 했는데 난 사실 그 날들이 크게 기대되지도 않고 그냥 그래 나 진짜 식어버린 걸까 모르겠어 걔랑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눈물은 나는데 그게 걔와 헤어짐 자체가 슬픈거라기보다는 연애초와는 달라져버린 내 모습이 그래서... 그래서 슬퍼 나 진짜 얘에게 마음이 식었나 헤어짐의 시기가 다가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