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같은거는 엄청 잘 풀리잖아
근데 내가 묶은건 시도때도 없이 풀리는데 꼭 남이 묶어준건 잘 안풀리더라
그게 보고싶어서 끄적여봄
평소처럼 집이 가까워서 다이치랑 같이 하교하는데 발에 뭔가 걸리적거려서 밑에 내려다 봤더니 또 망할 신발끈이 풀려있는거야
아까 분명 학교에서 신발 갈아신기 전에 풀려있는거 묶었는데 말이지
한숨 푹- 내쉬면서 닝이 잠깐만! 하고 수그려서 어차피 또 풀릴 신발끈 대충대충 리본만들어서 벌떡 일어나는데
다이치 되게 유심히 보고있었으면 좋겠다
-뭘 그렇게 봐! 신발끈 묶는거 처음 보냐!
-아까 신발 신기전에 묶지 않았어?
-묶긴 했는데 풀렸더라..
흐음- 무심한듯 유심히 듣고 있던 다이치는 닝이 신고 있는 새하얀 신발을 내려다 보겠지
그 시선이 뻘쭘한 닝은 빨리 집가자! 며 다이치 넓은 등 꾹꾹 밀고
노을 지는 예쁜 하늘 보면서 함께 걷고 있는데
집에 거의 도착했을 쯤에 또 발에 뭐가 걸리적거리는거야
또 밑에 내려다 봤더니 이 나쁜이 신발끈이 늘어져 있길래
아! 또 풀렸어!! 라며 짜증낸 닝이 집가서 묶을까, 아니, 내일 아침에 학교가면서 묶으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하고 있는데
걸음걸이가 아까보다 달라진 닝 눈치채고 다이치가 슬쩍 돌아볼것 같다
천천히 걸어오면서 고민에 빠져있는 닝을 보고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가
밑을 봤는데 또 신발끈이 풀려 있길래 피식하고 웃으면서
-닝, 신발끈 풀렸어
-알아.. 근데 귀찮으니까 집가서 묶을래
-너 그래놓고 안 할거잖아
-헐랭,, 어떻게 알았어? 천재야?
-앉아봐, 닝
닝 어깨에 손 살포시 얹어서 집근처 놀이터에 있는 벤치에 닝 앉혀서 신발끈 묶어줄거 같다
쭈그려 앉아서 되게 열심히 요리조리 배구부 주장 짬빱으로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묶어주고
새하얀 신발에 검은 때 묻은거 손가락으로 슥슥 문질러주고 눈 마주치고 웃어주겠지 끝- 하면서 고개 위로 올려서
닝 눈마주쳐 줄꺼야
다이치가 묶어준 쪽은 절대 풀리지 않겠지? 5-7년 정도 신으면서 다른쪽 신발끈 묶을때마다 안풀리는 왼쪽 신발보면서
다이치 생각하는 닝이야
....사실 다이치 집 들어와서 화장실에서 얼굴 뻘게 져서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
-... 발목이 얇던데,,
빨간 감자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