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쉽게 사람을 좋아해, 친구들은 금사빠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나는 내가 짝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짧은 순간이더라도 최선을 다해 좋아했고 온 맘을 다해 사랑했어. 당신은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 가까워졌고 당신이 무심코 뱉었던 단어 하나하나에 설레었고 당신이 했던 사소한 행동에 오해했어. 사심 없이 보냈던 기프티콘에 당신은 반응해 바로 더 좋은 기프티콘을 보답(?)했지.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예의를 차린 행동일 수도 아니면 서로 빚이 없는 관계가 되고 싶어 보낸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당신의 의도는 다르게 나에게는 그것이 여지였고 당신이 하루 종일 생각나게 된 이유가 됐어,, 처음부터 당신의 위치와 당신과 나의 상황에서 잘 될 수 있다는 자신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가능성이 없다 마음이 커져가기 전에 빨리 끝나라’가 대부분이었어. 앞서 내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최선을 다해 좋아하는 편이라 그게 잘 안돼, 내가 원치 않은 시작으로 원치 않게 마음이 이리 커졌네. 어젯밤, 문득 나만 먼저 연락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니 그냥 이 연락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연락뿐만 아니라 나만 당신을 궁금해하는 거 같았고 또 당신의 취향과 취미에 나를 맞추려고 했어. 하지 않던 게임을 시작하려고 했고 좋아하지 않는 운동을 당신 보려고 나가려고 했고 이러면서 내가 비참하다고 스스로가 느껴졌던 거 같아. 사람들은 또 ‘왜 용기 내지 않냐, 왜 시도 없이 포기하냐, 너무 빨리 포기한다’라고 할거 같지만 내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당신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나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나와 당신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더라고,,, 이래서 나는 연애를 못하나 보다ㅋㅋㅋㅋㅋ 당신은 ‘승부욕! 끈기가 중요해요!’라고 했지만 그런 건 상황과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줘야 가능한 거 같아. 한 푼도 없는 사람에게 ‘포기하지 마세요, 10원에서 시작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어요!’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까. 어차피 당신은 보지 못할 텐데 혹시나 혹시나 당신이 인 스티브를 하고 나와 같은 마음이어서 조그마한 신호를 준다면, 자그마한 불꽃을 던져준다면 나도 이 마음은 끄지 않으려고. 당신을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정말로 좋아했어요. 이렇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