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님의 기쁨조가 되고 싶어도 우린 남자라서 못 하니까 너희가 최선을 다해.”
안희정 조직의 회식 자리에서 고위 참모가 종종 하던 건배사다. “
조직을 배신하면 죽는다”는 뜻의 이 건배사를 모두가 웃으며 따라했지만, 의미는 뇌리에 새겨야 했다.
안희정이 그 밤에 급히 불러 처리해야만 했던
아주 중요한 일은 내게서 ‘미투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듣는 일이었고,
그 입막음의 방법으로 성폭행은 다시 일어났다.
내게 범죄한 그다음 주 안희정은 미투를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가 감히 어떻게 미투를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내게서 미투를 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안희정의 참모진들은 나를 ‘순장조’라고 불렀다.
왕이 죽으면 왕과 함께 그대로 무덤에 묻히는 왕의 물건처럼,
수행비서는 왕과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희정 사건 피해자의 책 <김지은 입니다> 발췌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