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금 한꼬집 정도의 슾호주의 🎠 얼굴 옆면에 재희의 시선이 아프게 닿아 왔다. 눈은 제때 깜빡이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재희가 나지막이 나를 불렀다. “선배.” “응.” “내가 바라보고 있다는 거 알면서, 왜 날 봐 주지 않아요?” 천천히 재희를 돌아보았다. 재희가 무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재희의 입술이 달싹여졌다. “그거 되게 나쁜 버릇이에요.” 🍞 “피울래?” 마지막 한 모금만 남은 필터는 재희에게 건넸다. “난 담배 안 피우는데요.” “나도 따먹히고 살진 않았는데.” 일상 속의 과학과 예술 | 내 시케이 저 👑 “너는 달아났어. 먹히기 싫어서.” 어둡고 습한 음성은 연신 귀를 조롱하듯 맴돌고 또 맴돌았다. “그리고 내가 발견했지.” 에단은 벽에서 등을 떼며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그 뒤로 네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 철벅- “날 가엽고, 안타깝게 여겼어. 애달프고 애틋한 눈빛으로 날 좋아하지 못해 안달이 나서,” 그는 짓씹듯 말하며 제스가 있는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사랑할 수 없다면 죽음을 달라고 속삭였어.” 그리곤 커다란 손으로 제스의 양 볼을 붙잡아 턱밑, 목에 흐르는 물방울을 혀로 받아먹었다. “그게 다야.” 🦩 “아직이야, 제스. 눈 뜨지 마.”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계속 꿈꿔.” 저벅- “나를 사랑해서 울 필요 없어.” 걸음 소리가 멈추고 곧 몸이 밑으로 내려가며 등이 땅에 닿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이마에 머리칼과 함께 누군가의 이마가 맞닿았다. “너를 사랑해. 신에게 영혼을 달라 발끝에 엎드려 빌어도 좋을 만큼.” 숨이 막힐 만큼 진득한 목소리였다.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내 증오가 아무것도 아닐 만큼.” 이종 | 잭앤드 저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윤재가 나직하게 말했다. 등줄기를 타고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우현의 심장이 미지근하게 박동했다. 본능이었다. “한 달이나 기다리게 해 놓고.” 정윤재가 고개를 숙였다. 정우현의 목에 입술을 묻은 그가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 “고작 삼십 분 방황한 너를 참지 못해 돌아 버릴 것 같은 내가.” 자리자리한 감각이 피부를 옭아맸다. 스르르 이동하는 혀를 따라 정윤재의 혼잣말이 새겨졌다. “정말이지 미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동창생들 | 닥터세인트 저 🌧 “착한 건 좋지만, 아가.”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뺨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얼굴이 닿으면 어쩌나 긴장하는 나와는 달리 남자는 미소까지 지으며 여유로웠다. “나는 우리 한이가 내게만 착하고 예뻤으면 좋겠는데.” 빛이 무수한 공간에 살다 보면 이렇게 환하고 말갛게 웃을 줄 알게 되는 걸까. 나쁜 맘을 먹고 다가온 이의 마음까지도 살살 녹여 낼 만큼, 이 남자의 웃음에서는 반짝반짝 따뜻한 빛이 났다. “어려울까?” “……그럴게요.” 나는 예쁘게 대답하며,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착하게 웃어 보였다. “말씀하신 대로 할게요.” 그가 그러라고 했으니까. 들이다 | 김인명 저 🍑 정상적인 사람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 한남동 집에서 일어났다. 지옥에나 어울릴 법한 그런 일이. 메마른 윤수의 입 밖으로 희미한 언어가 흘러나왔다. “형하고 나는 지옥에 갈 거야.” “다행이네. 혼자 갈 줄 알았는데.” 한남동, 그 저택 | 닥터세인트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