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꼭 말을 그렇게 재수 없게. 정 떨어져요.” “이런 날 원했던 건 너야. 다시 붙여.” 2. “어떤 여자가 줬어.” 명함을 휙휙 돌리던 손이 멎었다. 그가 날 빤히 쳐다보았다. “앞뒤도 말해야지?” 3. “나는 걔 없으면 못 살 거 같은데….” 000은 눈을 감았다. 처음으로 신 앞에 제 죄를 고백하는 사람처럼 그는 수치를 억누르며 나직하게 말했다. “…♡♡ 씨는 내가 있으면 못 살 거 같아요.” “…….” 4. “하루에도 미 친놈 처럼 기분이 널뛰어. 좋았다가, 다음 순간은 죽고 싶고. 걔가 뭘 해도.” “…….” “심지어 뭘 안 해도.” 5. “형은…. 클럽 죽돌이죠?” “…뭐?” “거기서 인기 많았죠. 막 아무랑 자고 다녔죠. 길 가다가 번호도 많이 따여 봤을 거고. 핸드폰에 그 사람들 번호 많죠. 부르면 막 다들 오죠. 연애도 많이 했고 경험도 많잖아요.” 말을 다다다 내뱉다 보니 서러워서 눈물이 고였다. 6. “너 울든 말든……. 그냥 두고 가버리고 싶은데 그게 안 돼. 아직도 주체할 수 없는 화가 날 뛰는데…….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를 않아. 너는 내가 만만할 거야. 결국 내가 그렇게 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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