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정말 이기적이야. 엄마
엄마가 날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는 건 알지만 그건 어쨌든 엄마의 선택이였고 내가 바란 건 아니였어.
그리고 그 희생하는 과정에서 날 힘들게 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내게 버팀목이 되어주지도 않았으면서 양심없어. 오히려 날 정신적으로 방치했으면서 그깟 학원비 내준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이러는 지 모르겠네.
공부도 결국 자기 욕심이였으면서.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날엔 그렇게 날 쓸모없는 존재처럼 대하고 자기는 젊을 적 예뻤는데 너는 왜이러냐며 자존감마저 갉아먹었으면서.
9살 그 어렸던 나이에도 몇번이나 고민하다가 애들이 따돌린단 얘길 했을 때도 그런건 너 혼자서 해결하라며 그 어떤 위로도 보살핌도 주지 않았으면서
내가 힘들때 자기 자신만 불쌍해 하느라 돌아본 적도 없으면서.
정작 내 어린시절은 그렇게 부모에게조차 기대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고, 지금도 마찬가진데
내가 성인이 되었단 고작 그 사실에 왜 나한테 기대려고 하는거지? 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아직도 엄마 눈에는 내 힘든건 엄마 힘든거의 발가락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하더라. 내가 정신이 망가진 게 누구 때문인데. 힘들어도 누구에게도 손내밀 수 없게 된 게 누구 때문인데. 내 인생을 공허하게 만든 게 누구때문인데 이제 와서 내 탓을 하는거지?
죽을것같이 힘든 나도 살고있으니 너도 해야지. 라는 말을 어떻게 꺼낼 수 있는거야. 부모가 되어선 내가 어릴때부터 자기 죽는단 말을 입버릇처럼 했던 게 자랑인가? 누군 죽고싶지 않은 줄 아냐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있으니까 정말 아무렇지 않은 줄 아나보네. 역겨워라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