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성애든 이성애든 뭐 마음 맞으면 알아서들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같이 다니는 친구가 일곱인데 그 중 두 명이 사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직접 말한 건 아니고 애정행각 하는 게 어쩌다가 밝혀져서 다들 알게 됐어
아무튼 근데 무리 중 세 명은 동성애를 딱히 좋게 생각하진 않거든 그렇다고 얘네한테 함부로 말하거나 비난한 건 아니야
근데 일단 몇 년을 비밀로 해왔고 이것도 상황이 좀 밝히려고 밝힌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밝히게 된 거잖아
그래서 이 세 명은 더 받아들일 시간조차 없이 다가와서 당장 같이 다니는 건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어
근데 사귀고 있다고 했던 둘 중 한 명이 한숨 쉬면서 그럴 줄 알았다고 니들처럼 못 배운 사람들이랑 같이 다닐 생각 없다고 언제까지 그렇게 꽉 막힌 채 살거냐 세상이 변하면 니들도 보고 배워라 같은 말을 하고 손 잡고 나갔어
근데 나는 두 입장 다 이해는 되거든 세 명은 당황스러웠을 것도 이해되고 두 명이 서운한 것도 이해는 되는데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다같이 친구였는데 이런 걸로 흩어지고 싶진 않거든 나는 너무 개인적인 내 생각밖에 없어서 다른 익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묻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