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맘 식었고 걔가 바람나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제발 헤어지자고 하지 말래 호구 같지만 자꾸 매달려서 내 맘도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받아줬었어 근데 한 번 식은 마음이 돌아오진 않더라고 그래서 헤어지고 싶다 헤어지자 이런 말 달고 살았어 근데 그럴 때마다 걔는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하면서 계속 잡는 거야 실제로도 잘하려고 엄청 노력했고 한 번 걸린 뒤로는 진짜 바람 안 폈어 이건 정말 장담해 그런 거 알면서도 마음이 안 돌아와서 진짜 각 잡고 걔 집 앞에서 헤어지자고 했어 내가 널 이런 마음으로 사귀는게 너한텐 더 상처다 너한테 상처 주기 싫다 너 마음 다 할 때까지 기다릴 순 없는 거 아니냐 이러면서 말하니까 헤어지면 자기 죽겠대 그래서 그런 말 하지 말고 너랑 맞는 사람 만나라고 그랬더니 기다리라면서 집에 올라가길래 내 물건 꺼내러 가는 줄 알고 있었더니 칼 들고 나오는 거야 무서워서 울면서 왜 그러냐고 그랬지 그니까 자기가 내 앞에서 이런 모습 보여야 그런 말 안 하고 후회할 거라고 그러면서 칼 들고 자해하려고 하길래 그냥 무작정 뛰었어 그랬더니 쫓아오는 거야... 그리고 결국엔 사람 잘 안 다니는 골목에서 잡혔는데 내가 무릎 꿇고 빌면서 제발 나 좀 놔 달라고 너도 나도 더러운 꼴 보이지 말고 여기서 제발 끝내자고 울면서 애원했더니 이상했던 눈빛도 풀리고 주저앉아서 울더니 놔줄 때 가라면서 보내더라... 그 모습이 짠하긴 했는데 그 순간 그 모습이 너무 무섭고 두렵더라... 그래도 잘 헤어진 것 같아... 사실 아직도 걔가 이상한 짓 할까봐 겁나긴 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