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 4년 정도 된 여자인 친구가 있어. 나랑 얘랑 첨 만났을 때 나한테 자긴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면서, 사진 보여주면서 이쁘지 않냐고 말 할 정도였어. 난 그런 거에 별 생각 없어서 그냥 '아 여자 좋아하나보다' 했지. 근데 얘가 워낙 학교 애들한테 자기는 양성이라고 다 말하고 다녀서 애들 사이에서 얘가 양성인 거 모르는 애가 없을 정도였어. 그러다가 얘가 시간 지나면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그러기도 했거든. 아무튼 그냥 난 '아~ 얜 양쪽 성향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어. 음 그러다가 어제 얘랑 서로 다른 대학 가고 오랜만에 수다 떨 겸 전화를 하는데 얘가 자기 고민이 있다는거야. 대학에 왔는데 자길 좋다고 하는 여자애가 있대. 근데 자긴 호모포비아고, 남자 엄청 밝힌다고, 진짜 너무 싫다면서 어떻게 해야하냐는거야.. 그러면서 자기는 옛날에 여자들한테 고백도 많이 받았었는데 그 때마다 자기가 하는 행동이나 생김새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었대. 그거 들으면서 음? 얘 양성 아니었나? 나한테 여자 친구도 보여줬었는데.. 싶었어. 아니 성 지향성이 바뀌면 그냥 바뀌는거지 자기가 호모포비아라고까지 말하면서 그 상대방 여자애를 막 욕하는데 너무 기분 언짢았어.. 그럴 수가 있나? 아니면 옛날에 학교에 소문났어서 수군거리는 애들이 많았는데 그거 땜에 일부러 저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