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코마 중 4명만 나옴 주의
* 두서없음 주의
'서울 A구역 빌런 출몰. TEAM 네코마 출동 바람.'
"TEAM 네코마 쿠로오, 출동합니다."
"TEAM 네코마 켄마, 출동합니다."
"TEAM 네코마 야쿠, 출동합니다."
"TEAM 네코마 리에프, 출동합니다."
네코마의 리더, 쿠로오가 지친 얼굴로 빌런이 출몰했다는 A구역이 먼저 도착했어. 그 뒤로 도착한 켄마, 야쿠, 리에프 역시 피곤한 얼굴로 쿠로오의 뒤로 섰지. 네 명 모두 각자 나눠서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온 후라 그런지 얼굴은 땀 범벅이야.
팀 네코마는 사실 '히어로'라는 직업에 권태를 느끼고 있었어. 아니, 권태라기보단 역겨움이라고 해야하나. 매사 능글맞게 굴었던 쿠로오도, 귀찮다는 얼굴로 맡은 임무는 완벽히 수행하던 켄마도, 팀 네코마의 군기반장이었던 야쿠도, 실없는 소리를 자주 하지만 팀 분위기를 띄워줬던 리에프도, 모두에게 더 이상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어.
원인은 글쎄, 닝의 실종 이후였나. 본래 팀 네코마의 멤버였던 닝은 3개월 전, 출동 호출을 받고 가장 먼저 빌런이 출몰한 구역에 도착했어. 그리고, 납치됐지. 닝을 납치한 빌런이 누구인지는 정부와 히어로 센터조차 알 수 없었어. 마치 닝이 가장 먼저 그 자리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온 몸과 얼굴을 가리고 있다가 닝을 기절시키고 데려갔거든. 또 그 납치하는 모양새가 난폭하지는 않아 팀 네코마를 포함해 센터 내에서는 의문을 가졌어. 오히려, 그녀를 공주님 안기 하듯이 안고 조심스럽게 데려갔다고나 할까.
닝이 납치된 이후, 팀 네코마는 절망에 빠졌어. 닝은 그들 사이에서 비타민 같은 존재였거든. 쿠로오와 야쿠에겐 귀여운 여동생, 켄마에겐 장난스러운 친구, 리에프에게는 든든한 누나였어. 팀 네코마는 모든 임무를 거절하고 닝을 찾는 데 집중하려 했으나 정부가 그 꼴을 냅두겠어? 처음 2개월 동안은 네코마의 멤버들이 원하는 방향을 따라줬지만, 큰 전력이 될 수 있는 팀이 고작 멤버 1명 찾는 일에 혈안이 된 게 마음에 안 든 거지. 그래서 정부와 센터는 팀 네코마에게 본인들 측에서 닝의 위치를 추적해볼테니 임무에 나가라고 명령했어. 리더인 쿠로오가 대표로 반박했지만 뭐, 히어로는 센터가 까라면 까야하는 직업인데 어쩌겠어. 쿠로오가 숙소로 돌아와서 유리창 하나를 깨도, 켄마가 자신이 아끼던 게임기 하나를 던져도 달라지는 건 없었지.
명령을 받은 다음 날부터 끊임없이 호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어. 종종 쿠로오나 야쿠가 센터장을 찾아가 수사 진척을 물어봤지만 센터장은 침묵으로 답했어. 이때부터였나? 팀 네코마가 센터와 히어로라는 직업에 미미한 혐오를 느낀 게. 센터는 사실, 답할 말이 없었던 거지. 센터는 닝이 이미 납치 당해 죽었다고 판단했고, 어차피 지능 싸움과 해킹에 특화된 닝은 작전을 세우거나 해커의 역할만 주로 맡았거든. 센터는 켄마로도 그 역할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닝의 사건은 덮기로 했어. 물론, 팀 네코마는 그 사실을 모르지만 말이야.
그리고 오늘, 지금까지의 하루와 다를 것 없이 무감한 표정으로 출동한 팀 네코마는 현장에서 마주친 빌런들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어. 너무나 낯익은 얼굴들이었거든. 모두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던 상황에서 쿠로오가 흐르는 땀을 닦으며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어.
"네가... 너희가 왜 여기 있어...?"
그러자 빌런들 중 한명이 입을 열었어.
"쿠로오, 오랜만이지?"
그냥... 새벽에 막 싸지른 거라 똥글이지만 이런 히어로&빌런물 좋아하는 닝들이 있다면 심심풀이로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