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이 옷코츠 오랫동안 짝사랑했는데 어느 날 손에 뭔가를 꼭 쥐고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얘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깨달았음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리 쉽게 끊어지나. 그렇게 쉽게 끊어지면 뭐 실이게? 이제 정말 짝사랑 포기해야지 결심한 채로 미루다 미루다 결국 2학년이 되었고 딱 한 번, 마지막으로 해외 임무 마중만 나가고 포기하기로 결심을 했어. 근데, 마중하려고 나간 순간 또 다시 무엇을 소중하게 쥔 채로 가만히 있는 옷코츠 보고 괜히 싱숭생숭한 마음에 물어봤지. “뭔데 그렇게 소중하게 봐?” “어..? 그, 아무것도 아니야!” 누가봐도 붉어진 얼굴로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도 날이 춥다면 손에 들고 있던 핫팩을 쥐어주는 옷코츠가 닝은 너무 미웠어. ‘진짜 이렇게 하는데 어떻게 안 좋아해.’ 감히 만질 수도 없다는 듯 소중히 꼭 쥔 부적을 자신이 오자 황급하게 숨기는 모습에 퍽 상처를 받으면서도 이런 순간 조차 가슴이 떨리는 자신이 싫었지. 멀어져가는 옷코츠에게 손을 흔들다 문득 오랜 짝사랑의 결말이 이런다는 게 서러워서 견딜 수가 없던 닝은 순간적으로 옷코츠 옷의 멱살을 잡고 볼에 뽀뽀를 했어. 옷코츠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뒤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닝과 옷코츠는 그 상태로 헤어지게 되었지. (실제로는 절대 진짜 절대 이러면 안 되요.) 인파에 밀려 옷코츠가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보다 정신을 차린 닝은 자신의 뺨을 철썩철썩 치며 중얼거렸어. “아, 진짜 최악.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이제 옷코츠 얼굴 어떻게 봐?” 아무튼 결론은 닝이 해외 임무 나가는 옷코츠 배웅하다가 짝사랑 정리의 의미로 홧김에 볼에 뽀뽀하고 튀었는데 뽀뽀한 뒤로 닝과 사귀는 줄 알고 있던 옷코츠와 그 뒤로 옷코츠 죽어라 피해다니는 닝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