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이 자리에서 니 친구 자리에서 기다릴테니까
천천히 둘러보다가 돌아와
지금은 내가 상처 받기 싫어서 온전히 그때와 같은 마음이진 않지만
용기가 없어서 다시 만나자고 얘기하지 못하지만
니가 돌아온다면 열여덞의 그때처럼 사람할게
잘 지내다가도 불쑥불쑥 이렇게 눈물이 난다는 건 아직 괜찮지 않다는 거겠지
근데 뭔가 안 정리하고 싶어
너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지나간 인연이니까 그냥 깔끔하게 정리하고 친구 사이도 끝내라고 하지만
나는 정리 안 하고싶어 그냥 잠시 멈춰두고 싶어
아직도 니가 준 물건을 보관하는 칸은 그대로야
하나하나 꺼내보면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을걸?
서른이 돼도 마흔이 돼도 마음 한 켠에는 너를 만났던 열여덟 부터 스물까지 그대로이길 바란다
돌고 돌아서라도 다시 니가 날 사랑해주길 바라면서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