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근 5년 째 다이어터 인생을 살고 있는 제 여동생이 걱정되어 고민방에 올립니다.
제 여동생은 고등학생때까지 늘 과체중으로 살아왔고 그래서 그런 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몸집이 큰 것이 스트레스였습니다. 물론 가족인 저와 부모님은 여동생의 외모에 관계없이 사랑했습니다. 일절 몸매나 외모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걱정되는 건 건강 외에 없었고 건강의 이유로 살을 뺀다 하더라도 여동생 본인이 살 뺄 의지가 생길 때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려 했기 때문입니다.
제 여동생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2년동안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거의 30kg 에 육박하는 체중을 감량했고 165cm 에 40kg 라는 저체중으로 1년정도를 살면서 푸성기만 먹고 탄수화물을 절대 섭취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외식을 하더라도 다이어트 보조제를 엄청 많이 섭취하며 토는 안했지만 설사를 하며 속을 비워냈습니다. 부모님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생리도 멈추고 손발도 차가워지고 저채중으로 인해 기운도 없어 우울증까지 온 여동생을 대학병원을 수차례 데려가 거식증 약을 처방받기도 하고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와도 여동생은 그것조차 먹으면 살찐다는 생각으로 절대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신과를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한 결과 1년 새에 살도 12kg 가량 다시 천천히 찌고 현재는 표준체중입니다.
그러나 표준체중이 되고 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외식을 하면 탄수화물을 절대 (예컨대 공기밥이나 냉면에 손도 안댑니다.) 섭취하지 않고 고기와 야채만 엄청 먹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집 냉동고는 여동생의 다이어트 식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키토빵, 비건빵, 다이어트 디저트)로 가득 차 저희 집 음식을 놔둘 구석조차 없고 팬트리에는 인스턴트 곤약라면, 비건식품, 곤약밥, 스테비아 탄산수, 다이어트 과자로 가득합니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무조건 곤약밥, 현미밥만 먹고 모든 음식을 저울에 재서 먹습니다. 평일에 가족생일이나 이벤트로 외식을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집에서 나가길 거부하고 외식은 오직 주말에만 해야한답니다. 오랜만에 다른 지역에서 사촌이 와도 그럽니다.. 그래서 가족일정도 모두 여동생의 식생활에 맞춰 진행하니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또 운동은 매일 2시간씩하는데 외식을 한 날에는 3시간도 합니다...
물론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고 식습관이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여동생의 식생활이 점점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강박증같고.. 또 하루라도 자신이 생각한 식단이나 음식을 ("클린이팅") 이 되지 않으면 엄청 그날은 집 안 전체에 냉기가 흐릅니다 ㅠㅠ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아직도 생리불순이라 여성호르몬제를 먹지 않으면 생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친구와 약속조차 잡지 않으니 인간관계까지 좁아지고.. 언니로써 솔직히 걱정이네요.. 이제 대학교 졸업하는 동생이 다른 지역으로 취업을하는데 회사생활 중 외식이나 회식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 받으며 보조제를 섭취하거나 과격한 운동으로 본인을 혹사시킬까 걱정입니다..ㅜㅜ
저도 다이어트 해본 사람으로 동생의 살이 찌고 싶지 않는 마음이 정말 이해가 가지만 그런 제 눈으로 보기에도 여동생의 식생활이 조금 강박적인 것 같아 걱정되어 글 올립니다.
여동생의 식생활, 이대로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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