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지금 일병이야 애인은 내가 우는 걸 싫어해 정확히는 자기가 옆에 있을 때 우는 건 괜찮은데 자기가 옆에 없을 때 우는 걸 싫어해 자기가 옆에 없을 때 울면 아무것도 못해줘서 마음이 좀 그렇대 근데 오늘 애인이 장난 친다구 막 내가 연락 안해줘서 게임할거야 잘거야 이런 식으로 삐진 척을 했어 그래서 내가 보이스톡을 한 7번 걸었는데 전부 끊어 버리는 거야 구래서 내가 욱해서 뭐라 하다가 결국 다 내 잘못 같고 그래서 눈물이 났어 생리 기간이라 더 예민한 것도 있는 것 같애 근데 애인이 또 울면 끊을거라고 그러길래 더 울컥했는데 끊으면 진짜 너무 마음 아플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안 울겠다 하구 그냥 전화를 했어 근데 나는 뭐 했고 뭐 하다 왔고 이런 걸 싹 말해줬어 평소에도 내 일상 말하구 그랬는데 왜 일기장 처럼 하루 일과를 보고하냐구 그러더라..? 그러고 자기는 한 마디도 안 하구 내가 좀 내 기분 풀어보려구 전에 했던 드립 어땠냐고 했는데 그저 그랬다고 그러구.. 그러다가 그냥 이것저것 커뮤니티 재밌는 글 서로 보내주면서 이거 봐봐만 하다가 애인이 씻어야 한다구 전화 끊었어 그래서 나도 그냥 기분도 꿀꿀한데 자야겠다 하구 잘자라구 하고 연락 끊었는데 갑자기 내가 너무 매달리는 것 같고 을의 연애를 하는 것 같고 갑자기 비참해져서 너무 서러워서 울고 있어 애인이 우는 거 싫어한다고 몰래 울고 있는 내 꼴이 너무 좀 그러네.....ㅠ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분위기 넘 좋았는데 오늘 갑자기 이러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