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인데 얘가 전적이 엄청 심해... 갓 입학해서 새내기 때 애인 있으면서 동기 두 명이랑 ㅍㅌㄴ로 지내고 조금이라도 잘생기면 팔짱 끼고 가슴 부비적... 그래서 성별 상관 없이 동기들 사이에서 말 진짜 많이 나왔어 그래도 난 유일한 동갑 친구기도 하고 얘랑 그나마 친해서 이런 얘기 돈다고 조심하라고 남자한테 너무 그렇게 하지 말고 딱 친구로만 보고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었고 또 cc 애인 생기니까 잘 바뀌어서 그런 말도 들어가고 잘 지내길래 안심했어지 ㅠㅠ 친구가 그런 얘기 들으면 안타깝잖아... 근데 잘 지내다가 애인 군대가서 헤어지니까 다시 시작이야... 솔직히 얼굴로 판단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다른 동기 중에 좀 못생기긴 했지만 성격이 진짜 좋은 애가 한 명 있거든? 걔가 좀 잘생긴 남자랑 사귀게 됐어 걔가 남자한테 상처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예쁘게 잘 만나고 그래서 보기 좋다 생각했는데 그 남미 친구가 나한테 와서 못생긴 애가 잘생긴 애 사귀어서 기분 나쁘다고 자기가 꼬시면 바로 넘어올 거 같다고 이러는 거야... 나 진짜 당황하고 벙찌게 되더라... 그래서 연애하는데 얼굴 급 차이가 굳이 있어야 하냐 하면서 그런 생각은 생각만 하고 입 밖으로 뱉지 말라고 실행도 하지 말라고 그랬지 근데 같이 만난 자리에서 은근슬쩍 챙겨주고 친한 척 꼬리를 흔드는 거야... 그래서 그 애인인 애가 표정 완전 안 좋아지고 그래서 내가 얘 취했나보다~ 이러면서 끌어당기고 눈치 주니까 또 눈치 겁나 보는 척 하고 막 그러더라? 그리고 내가 나중에 따로 불러서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하니까 자긴 아무것도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넌 아무것도 안 했다 생각해도 친구 입장에서 불편해 하는 거 보이면 그만하라고 잘못된 짓이라고 하면서 나랑 또 겁나 싸웠지 ㅠㅠ 근데 걔가 나랑 그 친구한테 사과하고 반성하는 거 같길래 그 친구도 용서하고 그래서 다시 화해를 했어 그러다가 내가 애인이 생겼는데 솔직히 잘생겼어... 약간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그런 식이기도 하고 내 애인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 센스도 좋고 매너도 좋아 누구에게나 호감형이지만 자기 만의 선이 있는 사람이거든 근데 걔가 딴 친구 애인한테 하는 거 봐서 절대 같이 만나는 자리 안 하려고 했는데 ㅠㅠ 우리가 장거리라 진짜 자주 못 만나거든 ㅜㅜ 근데 이번에 월요일까지 쉬니까 애인이 금요일에 내려왔어 그래서 월요일까지 둘이 꽁냥꽁냥할 생각에 기뻐했는데 그 친구가 자기 심심하다고 자꾸 만나자는 거 ㅜㅜ 내가 애인이랑 찍은 사진만 봤지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맨날 실물 궁금하다 노래를 불렀었거든 애인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좀 그렇다니까 애인이랑 같이 나오라고 난리인 거... 애인은 얘 어떤 앤지 모르기도 하고 내 친구라니까 만나보고 싶다고 가자고 하는데 내가 어떡해 ㅠㅠ 나갔지... 그리고 다른 동기까지 넷이서 카페를 갔어... 근데 걔가 내 애인 맞은 편에 앉는데 진짜 계속 예민해지는 거야... 걔 자꾸 의식하게 되고 ㅠㅠ 아니나 다를까 가슴팍 파인 옷 입고 와서 가슴 모아서 테이블에 들이대고 있고 날 덥당~ 이러면서 옷 펄럭이고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 난리가 난 거야... 내가 눈으로 욕하니까 잠깐 주춤하더니 나 화장실 다녀오니까 내 애인 앞에 꽃받침 하고 눈웃음 살살 치고 있고... 내 애인 멋쩍게 웃으면서 나만 보고 있고... 그 자리에서 난리칠 수가 없어서 걔한테 문자로 적당히 하라고 보냈더니 웅? ㅇㅇ아 모가~? 이렇게 육성으로 말하는데 열불이 나는 거야... 그러니까 딴 동기가 보다보다 화가 난 건지 적당히 하라고 하면서 양심이 있냐 없냐 친구 애인한테 이상형은 왜 물어보고 너랑 ㅇㅇ이(나) 같이 두고 비교하냐고 ㅇㅇ이 앞에서도 똑같이 해보라고 이러는 거야... 알고보니 나 화장실 갔을 때 이상형 물어보고 나랑 저랑 비교하면서 자기가 이상형에 가깝단 식으로 말하고 있었던 것임 ^^... 그 말한 동기도 어이 없다면서 걍 나가고 나도 열 받아서 애인 데리고 나가면서 친구로서 일말의 정도 다 털렸다고 너랑 그만 보고 싶다고 하고 왔음... 열 받아서 씩씩대고 캔맥 마시고 뻗었다가 깨서 화풀이 하는 글임 ㅠㅠ 진짜 이제 쟤랑 손절할 때가 온 것 같다... 잘 가라 친구야 멀리 안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