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좀 있긴 해 들어주라 애인이 재수생이야 예체능이라 오늘 시험을 보는데 6시에 끝나고 내가 시험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학교 앞으로 가기로 했어 원래는 끝나고 밥을 먹자고 했었어 한 2주 전에 정했음 근데 저번주에 애인이 말을 바꾸는 거야 그 날 컨디션 따라 보자고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했어 근데 방금 애인이 시험장 도착했다고 잠깐 전화하자길래 받았더니 오늘 생각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냥 혼자 산책을 하고 싶다는데 서운하면 내가 나쁜 거야? 몇달간 데이트 제대로 한 적도 없고 연락도 아침 인사 밤 인사가 끝이어서 오늘 얼굴 보는 거 엄청 기다리고 기대했어 애인도 알아... 아직 시험 보지도 않았고 오늘 시험 끝나도 2차도 남아있고 망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어떤 생각 정리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고 루틴 맞춘다고 잠도 규칙적으로 잘 자서 집 가서 자야하는 것도 아니야 만나서 고생했다고 해줄 말도 잔뜩 생각해놓고 꼭 안아주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서운하지 ㅜㅜ 내가 이해심 없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