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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029l 15
이 글은 1년 전 (2022/8/15) 게시물이에요

그리워하다가 보고 싶어 하다가  

마침내 마주하고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면  

그게 우정이니 

계속 붙어있을 수 없는 매일이 지옥처럼 느껴지고 

미세하게 남아있는 잔상으로 다시금 보고 싶어 울기 바쁘다면  

그건 사랑일까 우정일까 

넌 어때  

나를 한낱 손톱만한 달만큼 마주한 걸로 만족해? 

그렇다면 이제 정말 넌 나를 곧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거겠지. 


 

있잖아 나도 도저히 그만두고 싶어서  

내 시선이  

자꾸만 사랑이라고 엇나가려고 할 때면  

매번 우정으로 반듯하게 바꾸어 놓고 나서야 너에게 닿게 해.  

매일을 그렇게 고쳐와서 이제 좀 나도 너를 친구로, 똑바로 보나 싶었다. 

몇 년을 그렇게 말도 안되게, 시들 줄도 모르는 모든 감각이 이건 사랑이라고, 사랑이기 그 지 없다고 외치는 걸 부정하느라 육신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도 모르는 체하며 자해했다. 

그래서인지 시기 좋게 매 계절마다 한 번씩 너를 만나고 난 후, 

또 다시 보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는 다른 날들에는  

이게 사랑인가? 

라며 애써 외면해온 질문이 기다렸다는 듯 더욱 날카롭게 갈아져 나와 

덕지덕지 고쳐놓았던 마음을 다시금 너덜하게 가르면 

솟구치는 너와,  

모든 사진, 대화, 추억이 한데 뒤엉켜 있는  

새카만 타래도 덩달아 구역질 나도록 떠오르기 시작했기에  

나는 그 모든 것을 막을 새도 없이 눈물로 게워내기 바빴고, 

그런 흐린 날들이 모이고 모이면 결국 그 회색 빛은 나의 온 계절이 되기 십상이었어. 

그런데도 가끔 날 헷갈리게 하는 니 목소리와 이기적인 문장에, 

너도 지금 쯤이면 이런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우스운 기대도 한 번씩 걸어보지만 

넌지시 떠보는 농담조차도, 벌게진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너무도 평온한 너를 고작 내 사심으로 망쳐놓기 싫어서 억지로 삼키고 삼켜낸지 오래다. 


 

나는 이토록 

예전 그 때의 나처럼 널 당당하게 좋아할 수 없고, 

사랑 할 수 없어. 

내 유치하고 초라한 마음을 전하고 우리가 애써 기워온 우정을 터뜨리는 것보다, 

너의 모든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너를 오래 볼 수 있는 게 나에겐 더 중요하기에. 

그렇게 내 오롯한 마음을 죽이고 죽이면서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방식을 영원히 잃어버렸고, 

이제 사랑이 옳은 거라 생각지도 못한다.  

가장 죽여야 하는 것. 


 

그래, 나는 사실 너무 잘 알아 

내가 너를 보는 시선을 매일 우정으로 가장하기 바쁘다는 걸그걸 알면서도 난 우정으로 똑바로 보고 있다고 세뇌하고 있다는 걸. 

좋아해서 미안해 

대신 니가 이 사실을 영원히 모르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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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쩌겠니. 사랑과 재채기는 절대로 숨길 수 없다는데.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마음을 상대가 먼저 알아주는 날이 오길 바라.
1년 전
우동5
이 정도의 사랑이면 상대방이 너를 좋아해줬음 좋겠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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