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 내가 되고자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랑 연애중인데 너무 행복하다...

나는 잡생각이 많고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과거는 늘 후회하면서 살았거든. 또 인간관계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우울증도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내가 힘들어하는게 느껴졌을거야. 그래서 생각이랑 걱정을 덜 하고 감정에 예민하지 않고 인간관계 신경 덜 쓰고 등등등 좀 무딘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근데 딱 지금 연애중인 애인이 이런 성격이란 말이야. 솔직히 사귄지 3개월도 안됐는데 이런 사람이 내 옆에 가장 가까이 있으니까 보고 배울점도 너무 많고 나도 조금씩 애인을 닮아가고 있어! 또 애인이 미래 걱정을 별로 안 한단 말이야. 현재에 주어진 걸 열심히 하면 다 해결 될거라고 하면서 열심히 사는데 늘 무기력하게 살아왔던 내게 어떠한 동기를 줬달까? 나도 애인처럼 한 번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서 알바도 해보고 그동안 미뤄왔던 영어학원도 끊어서 지금 다니고 있어! 이런게 건강한 관계라는걸 느끼는 중... 애인도 응원해주고! 아직 연애초여서 더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넘 좋다... 그렇다고 의존하면 안되긴 하는데 암튼 넘 행복해

[둥이1]

헉 완전 좋은 영향을 받고있네!! 너무 좋다 그렇게 항상 행복하게 오래오래 가!!!!🥰

[둥이2]

혹시 우울증이나 우울있는거 상대방한테 말했어? 나랑 비슷한 상황이라 ㅠ

[글쓴둥이]

웅웅! 나는 그냥 썸탈때부터 말했어! 솔직히 우울증을 숨기는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했던 거 같아. 그리고 난 우울증이 숨겨야 할 병이라고 생각을 안 하기도 하고. 만약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거기까지 인걸로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또한 내가 말했을때 상대는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하면서 받아들여줬어. 본인 주변에 우울증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도 이해해줬고. 내가 우울증 걸린 이유도 말해주니까 그거는 당연히 힘들 상황이다. 지금까지 버틴게 대단하다. 이렇게 말해줬어!

[둥이2]

나는 진단받진 않았지만 우울증이 확실히 있어.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고 충동적이고 비관적이고 삶의 의지가 없어..꽤 오래 지속됐어. 이걸 남들한테 밝히고 싶진 않아.. 남자친구는 내 평소 말하는 습관이나 태도로 어림짐작하는거같아.. 쓰니처럼 좋은 가치관이라면 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관계를 끊어내야 하는데 난 그러지 못할거같아서 힘들다. 남들 앞에서 내 본 모습을 숨기고 연기하게돼 . 밝지 않은데 밝은 척 하는게 너무 힘들어.

[글쓴둥이]

본인을 지탱 할 여유가 없는데 다른 사람들과 온전한 관계를 이어 나가기도 힘들고, 우울증이 있다고 선뜻 말하기 어러운건 나도 공감이 돼.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도 처음에는 익인이 같았고 지금의 이런 생각을 가지기까지 햇수로 6년이 걸렸어.

우울증을 이겨내는 방법은 솔직히 익인이도 잘 알거라고 생각해. 정말 그 뻔한 방법들밖에 없잖아. 그게 실행이 잘 안 될뿐...

익인이가 애인에게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는 불편함이 정말 크니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나는 지금 당장은 말고 익인이가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때 애인에게 말하는게 좋을 거 같아. 진짜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때. 내가 이 사실을 알리고 상대가 안 좋은 반응을 한들 그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을 준비. 이거는 당연 오래 걸리니까 너무 마음 조급하게 생각하진 말구.

또 익인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하고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음... 이거는 연인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에너지를 쏟지마. 그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면 그 사람들이 알아서 멀어질거니 굳이 익인이도 같이 멀어질 필요는 없어. 상대가 이해를 못해주면 정말 슬프겠지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기본 마인드로 가지는게 좋을 거 같아.

너무 공감이 가서 익인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전했는데 주제 넘는 소리로 들렸을까봐 걱정이 되네... 그래도 익인이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난 믿고있어. 우울증을 이겨내는 과정은 기정말 긴 여정이지만 이겨내고 나면 한 층 더 성장해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