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대

짝남이 어제 취해서 전화와서는  

자기도 나를 좋아하는데 우리 관계가 (사귀기엔) 너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대  

우리가 썸처럼 지낸지도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사이에 내가 먼저 고백했다가 한번 차였거든  

 

근데 짝남이 계속 선톡 오고 전화오고 만나자고 해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데  

저렇게 문득 자기 혼자 우리 관계 고민하다가 안될 것 같다는 말을 몇번 했거든? 

 

우리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나한테 한 얘기들(과거 연애 등등)도 있고  

내가 짝남 좋아할 때 짝남이 다른 여자 만난 적도 있고...  

이런 것들을 다 아는 와중에 사귀면 서로 더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은데 

 

둥들 같으면 이런 관계 어떻게 할 것 같아..?

[둥이1]

서로 조아하면 만나는거제 뭐 그렇게 고밈이 많아 ㅋ

[글쓴둥이]

내말이 그거야...일단 만나보고나 결정하든지ㅠ 나중에 이별할 게 무서워서 그렇다는데 시작도 안해보고 이러니...

[둥이2]

남녀 불문하고 미친듯이 좋고 놓치기 싫으면 내꺼로 만들고 싶은데 그게 아니란 것부터 짝남 맘은 거기까지인거임… 고백까지 했었다며 할만큼 다했는데 이제 놓아줘 널 위해서라도

[둥이3]

나도 둥2말에 공감해 마음에 확신이 없다는거잖아 이런연애는 해봤자인데 싱처받아도 괜찮다면 나는 괜찮으니까 사귀자고 해

[글쓴둥이]

이런 거에 감정이나 시간 낭비할 때는 아니라서 마음 접고 싶은데 또 모질게 잘라내지 못하는 내가 싫다ㅠ

[둥이3]

내가 뜬구름 잡게하는 이야기라서 해주고싶지는 않은데 내 전남친도 내가 짝사랑했었는데 내가좋아하기ㅜ시작한 시점이 전남친의 전애인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됐고 다 잊지도 못했고 친구일때 전연에 어떻게 했는지 다 알았었는데 그래듀 좋아해서 내가 다 안다 감수하겠다 하고 사겼어 초반에는 정마루힘들었는데 결국 마음이 열려서 나랑 4년 연애하고 헤어졌어 근데 내가 선택한 사랑이고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좋은 기억이야 너무 사랑하면 그냥 들이받아!!

[글쓴둥이]

둥이 말 듣고 쟤가 저렇게 애매하게 굴 때 나라도 '내가 다 감수할 수 있어!'라고 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나도 그러지는 못했던 것 같아. 둥이는 참 용기있고 사랑스러웠구낭. 나도 내가 어떤 마음인지 이걸 감수할만큼 얘를 좋아하는 건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ㅠㅠ

[글쓴둥이]

이게 다 사귈 만큼의 마음은 아니라는 거겠지...

[둥이2]

응 글치… 그리고 그 이유도 결국 둥이 추측이잖아? 물론 저게 맞다 쳐도 사랑하면 상처받고 사랑하니까 질투나고 그런건 당연한건데 그게 두려운 거 자체가 이미 사귀어도 마음 다 안내주겠다고 밑밥까는 것처럼 보임 니가 여기서 괜찮다 사귀자 하면 을 되는거
글고 상처받지는 말고… 사실 나도 저런 경우 있었는데 그 때 상대가 말한 애매함은 결국 그 사람이 나한테 느끼는 끌림이 애매한 거였더라고… 근데 그 사람한테 애매하더라도 누군가한테는 천년의 이상형일 수 있는거잖아
내 남친 나랑 5년친구였고 서로 과거연애사 흑역사 다 알고 심지어 걔가 나 술로 죽여서 나 토한거까지 치워준적도 있는데 그 이후로 걔가 날 이성으로 좋게 보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냥 미친듯이 직진했어… 결혼이라면 모를까 생각보다 남녀가 사랑하는 데 있어서 서로의 마음 이상으로 중요하고 절대적인 건 없는 것 같아

[글쓴둥이]

좋은 말 고마워 ㅠㅠ 사실 둥이 말 중에 사랑하면 질투나고 그런 게 당연하다고 했는데..얘는 자꾸 나한테 너는 좋은 사람이니까 자기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하는데...그게 얘 진짜 마음이겠지 계륵같은 ㅎㅎ

[둥이2]

웅 내생각에는 짝남이 자꾸 갑질하려고 밑밥 까는 것 같은데 ㅠ 쓰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좋으니까 사귀자고 말하게 하려는 것 같음.. 자기 입으로 자기 별로라고 하는 사람 왜 만나 지도 아는데 쓰니가 진짜 좋으면 나아지려고 노력하던가 나아질 생각도 없어보이는구만 ㅠㅠㅠㅠ 걍 딴남자 만나자 좋은 사람 널렸오

[글쓴둥이]

2에게
좋아하다보니 내가 객관성을 잃은 게 사실이야 ㅠㅎㅎ 이성을 찾으려고 노력해볼게

[둥이4]

너가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중요할거같은데 관계를 끝내도 후회 안 할 자신 있는지 내가 최근에 비슷한 경험 있었는데 난 내가 현타와서 끊어냈는데 개후회했다 사실 아직도 좀 후회중.. 쓰니 맘이 어떤지 잘 생각 해봐

[글쓴둥이]

나도 마음먹고 차단까지 했었는데 결국 하루만에 풀었거든...그때 이렇게 해볼걸 저렇게 해볼걸 후회하기 싫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이 깜깜하다 여전히

[둥이5]

어장 갑을관계 유지하고 싶어서 쓰는 술수
잘라낼 수있게 노력해보자

[둥이6]

그런 사람 만나봤자 오래 못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