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지금 여친이랑 6년째 연애 중인데
나는 얘가 여친 사귀기 전부터 얘를 좋아했단 말야?
근데 제작년에 다른 후배가 걔한테 내가 자길 좋아한다는걸 말해버림
내 입장에선 당연히 원치 않는 상황이었지만
어찌됐든 걔한테 미안하다 못 들은 걸로 해주면 안되겠냐 했고
걔도 못 들은 걸로 하겠다 그래서 잘 마무리 하고 그 이후로도 평소처럼 지냈어.
근데 그 이후로 뭔가 얘가 나를 엄청 신경쓰는 느낌이야.
그 전에는 나랑 밥먹고 식당에서 나오면 그 자리에서 헤어져서 각자 갈 길 갔는데
이제는 우리 집 앞 까지 같이 따라오고, 심지어 내가 집에 바로 안 가고 어디 들렀다 간다 하면 거기까지 같이 가줌. 걔는 딱히 용건 없는데도..
그래서 굳이 같이 안 가줘도 된다 하니까 자기는 별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지금 얘가 여자친구랑 사이가 엄청 소원해져서 헤어지기 직전인데
안 물어봤는데도 계속 나한테 여자친구랑 헤어질 거 같다. 친구들이 자꾸 헤어지라 그런다 막 이런 얘기 계속하고..
심지어 지금 얘가 여자친구 시험 준비 때문에 여친이랑 못 만난 지 한달 째인데.
이번주 토요일날 걔 여자친구 시험 끝난다 그래서 아 그럼 그 날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하겠구나 했는데
어제 갑자기 토요일에 자기랑 같이 저녁 먹자는거야. 그래서 여자친구 안 만나냐니까 안 만난대. 보고싶지도 않대
그래서 내가 이유 물어보니까 여자친구 말고 형이랑 밥 먹고 싶어서요 막 이런 식으로 말해..
근데 솔직히 나는 아직 얘한테 마음 완전히 다 못 버렸거든
그래서 얘가 이런 말 할때마다 자꾸 헷갈리게 되고 어쩔때는 내가 얘 여친한테서 얘 빼았는 느낌이라 죄의식 비슷한 거 느낄때도 있음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