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심 없어서 취미 따라 전문대 3년제(만화) 갔다가 좋아하는 걸 일로 가져가려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그림 놓아버렸어. 지금은 좀 나아져서 가끔 그리는 정도.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학은제 심리학으로 졸업했어. 사회에서 대학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거 아는데 지금도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까 대학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
괜히 어쭙잖게 아무 데나 입학(편입)했다가 또 그만둘까봐. 물론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갈 의향이 있긴 한데 아직 없어서.
아래는 20대 흐름 적어봤어.
16-17년도 대학생 -> 17년 하반기 ~ 19년까지 학은제 마치고 19년 하반기에 학원 다니면서 전산회계2급, FAT 1급 취득 -> 20년도에 성인 대상 직업훈련기관에서 자체 프로그램 사용하는 행정업무 + 상담 자격증 있어서 상담 업무 전담했어. 회계 일을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사회 경험이 전무했고 회계 사무소에서는 25세 이상을 선호해서 힘들더라고. 그나마 일하면서 강사님들 급여 관리하고 은행 이체 해 보고 우리 학원 담당 세무서에 연락 종종 해 봤던 것 뿐 -> 21년 1월에 퇴사하고 하고 싶은 IT 공부 독학하면서 기초 자격증 따고 개발자쪽으로 가야겠다 싶어 학원 알아봤는데 초반 임시담임쌤은 정말 좋았고 내가 가장 열심히 한다고 인정 많이 받았지만 바뀐 담임이 프로그램 제대로 다룰 줄 몰라서 같은 반 전공자+비전공자 계속 한숨만 내쉬고 노답 반이 됨 -> 전혀 도움 못 받고 현타 너무 세게 와서 6개월 중 4개월 하고 나왔어. 수료한 언니, 오빠들은 후기에 강사 형편없다는 말 쓰고 단톡방도 끝까지 강사 문제 언급하더라. 아무튼 그 이후 번아웃 상태야.
알바 경험이라고는 5월에 단기 사무 알바(관리직 시험지 만드는 거) 뿐이었고, 회사 면접은 면접 보니까 계속 이상한 곳만 걸리더라고. 담당자가 시간 늦거나, 예배 보느라 늦어지고 면접 겨우 5분 보거나, 친절하게 굴더니 중간부터 사실 OO소속이 아닌 XX소속 지원 업무 해 줄 사람을 뽑는거다...
사실 지금 알바 해서 사회 경험을 쌓는 게 맞는 건지, 직장을 잡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머리가 엉망이야.
취미는 운동, 음료 및 가벼운 빵 만들기, 그림 그리기 정도인데 취미라도 살려서 뭔가를 해야 하는지... 사실 번아웃때문에 얘네도 거의 안 하고 있다?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다는 걸 아는데, 번아웃이 지나야 다시 활기차진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시기가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싶네.
회계 다시 잡아보려고 유튜브 보는데 또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라고. 3년이 넘었는데, 오히려 그때는 뭔 소린지도 모르고 땄는데, 지금은 이해 가니까 웃기기도 하네.
독학으로 뭔가 공부하고 터득하는 거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지난 2년 간 했던 게 공부였고 실패가 되었으니까 다시 공부하기 싫은 걸지도 몰라.
사주에서는 공무원이나 은행원 맞다는데, 다시 공부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답답해서 정리도 없이 막 휘갈기는데 쓰고 보니 좀 낫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