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U-18) 이하 청소년 야구대표팀에 차출 중인 대구고등학교 투수 배찬승이 훈련 도중 실신해 심폐소생술까지 받았다. 다행히 곧바로 병원 이송 뒤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대구고등학교 2학년 좌완 배찬승은 청소년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있다. 배찬승은 올해 국내 공식대회에 14경기(46.2이닝)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 2.30 57탈삼진 22사사구 WHIP 1.06의 기록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예선라운드에서 등판 기회가 오지 않았던 배찬승의 첫 등판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푸에르토리코와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서스펜디드 경기로 미뤄진 가운데 슈퍼라운드 한일전과 같은 날에 치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에이스’ 김택연 카드를 푸에르토리코와 서스펜디드 경기에 소모한 한국은 한일전 선발 투수로 배찬승을 택했다. 배찬승은 9월 7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일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1회 말을 탈삼진 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배찬승은 2회 말 선두타자를 탈삼진으로 잡았지만, 낫아웃 상황이 나와 출루를 허용했다. 배찬승은 1사 1루 상황에서 내야 안타와 폭투로 1사 2, 3루 위기에 빠졌다. 결국, 배찬승은 2타점 3루타와 1타점 땅볼을 연이어 맞으면서 선제 실점을 내줬다. 배찬승은 선제 실점에도 꿋꿋이 투구를 이어갔다. 3회 말 다시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은 배찬승은 4회 말에도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배찬승은 5회 말 1사 뒤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배찬승은 6회 말 선두타자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전미르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배찬승은 이날 5이닝 73구(스트라이크 52개)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 타선 침묵 속에 1대 7 완패로 빛이 바랬지만, 배찬승은 자신의 잠재력을 뽐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배찬승은 한일전 선발 등판 다음 날 큰 일을 겪었다. 8일 슈퍼라운드 미국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훈련 도중 배찬승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었다. 타이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배찬승은 미국전을 앞두고 외야 그라운드에서 훈련 도중 기절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완 매체 ‘ETtoday’는 “외야에서 몸을 풀던 한국 선수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땅에 쓰러져 긴급 치료를 받았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한 한국 선수는 추가 검사를 위해 대회 협력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다. CT 검사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청소년 야구대표팀 사정에 정통한 한 야구계 관계자는 “다행히 배찬승 선수가 현장 응급처치와 병원 추가 검진을 받으면서 의식을 잘 회복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한일전 선발 등판 때 공을 많이 뒤 다음 날 후덥지근한 현지 날씨 속에서 러닝 훈련까지 하다 보니까 크게 무리가 온 듯싶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배찬승의 의식 회복으로 한숨을 돌린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9월 9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인 네덜란드전을 치를 계획이다. 미국전 패배로 대회 결승전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네덜란드를 꺾을 경우 10일 열리는 3·4위전이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 https://naver.me/F0t14If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