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도움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빠르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저희는 자원이란 무엇인지, 자원을 가지고 우리는 무엇을 하는지, 자원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오늘 가르쳐드릴 개념은 엄폐인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개념들을 배우시겠지만 어떤 개념이든 모두 연결되어있습니다. 화장을 할때 아무것도 없이 볼터치만 한다면? 굉장히 이상하겠죠? 물론 아무 화장도 안하는 것보단 아이라인이라도 띡 그리고, 틴트라도 칠하는게 더 보기는 좋겠죠. 하지만 다양한 화장법을 섞었을때 시너지가 나고 더 예뻐지는 것처럼 자원과 엄폐도 연결성이 있다는 것을 아시면 좋습니다. 예시를 하나 들겠습니다. 자원이 100만큼 있는 팀과 60만큼 있는 팀, 과연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을까요? 당연히 100을 가진 팀이 이길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60인 팀은 그냥 무조건 져야할까요? 아니죠. 60인 팀은 100만큼 가지고 있는 상대와 정직하게 싸워주려고 하지 않을겁니다. 어떻게든 나는 최대한 덜 손해보고 더 이득보면서 싸우려고 하겠죠. 이렇게 항상 최소한의 손해를 보고 최대한의 이득을 보기 위해 필요한 기본기가 바로 엄폐입니다. 여러분은 엄폐물 (벽, 코너, 화물, 구조물 등 상대와 나 사이의 시야를 제한시키는 구조물) 을 활용해서 상대의 자원이 강할땐 숨고, 상대의 자원이 약할때 싸움을 걸면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 한조가 활 시위를 끝까지 당겼을 때나 정크랫이 쏜 폭탄이 떨어질 때 상대의 자원 (=힘) 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때 엄폐물을 이용해 숨어준다면 아무리 잘 쏘는 사람이라도 핵을 쓰지 않는 이상 벽을 뚫고 맞출 수는 없죠. 반대로 상대의 자원이 약할 때, 장전 중인 솔저라던가 멀리 있어서 날 맞출 수 없는 리퍼, 활 시위를 이제 막 당기기 시작한 한조 같은 적을 상대할땐 엄폐 바깥으로 빠져나와서 공격을 하죠. 그러다가 다시 상대의 힘이 강해질 때 다시 엄폐로 숨어서 적의 힘을 무시합니다. 이렇게 엄폐에서 빠져나와서 정보를 획득하고 공격을 하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피킹" 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피킹을 자주 하는 플레이어일수록 엄폐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엄폐를 많이 쓰고 잘 쓰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벽에 붙어다니기 2. 엄폐의 완성도 3. 피킹 빈도 첫 번째로 여러분은 앞으로 항상 벽에 붙어다니는, 구조물에 딱 달라붙어다니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한쪽 면은 항상 엄폐를 끼고 있는 상태가 되며, 급하게 엄폐를 찾아야할때 더 신속하게 엄폐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보통 벽은 코너나 다른 구조물과 계속 연결돼있다.) 1인칭 게임에서 한쪽 180도를 항상 가릴 수 있다는 건 브리기테 방패가 내구도 무한인 상태로 계속 켜져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벽에 붙어다니는 시간 = 엄폐를 이용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엄폐는 그냥 낀다고 되는게 아니라 "잘" 끼셔야 된다는 걸 항상 명심하세요. 벽 근처나 엄폐물 근처에 있는다고 해서 엄폐가 "잘"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엄폐물에 타이트하게 딱 달라붙어 있을수록 더 많은 각도를 가릴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엄폐를 계속 끼고 있는거 같은데도 자꾸 죽는다면, 내가 엄폐를 얼마나 "잘" 끼고 있는지, 조금 더 벽면에 타이트하게 붙었어야 하는건 아닌지, 한 발자국 더 안나갔으면 총을 안맞진 않았을까 돌이켜 보세요. 생각보다 그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덜 나아가는 것으로 죽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엄폐를 잘 끼는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시야에 들어오는 상대방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는 겁니다. 물론 그것때문에 계속 상대방이 어디서 뭘하는지 정보를 하나도 못얻으면 안되겠지만 적과 싸울때 최대한 화면에 내가 싸우고 싶은 적 (=내가 싸우기 유리한 적) 한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엄폐물로 가리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저티어 유저분들이 자기도 모르게 계속 화면에 적을 네명, 다섯명씩 두게 되고 그 말인 즉슨 자신은 지금 네명 다섯명과 싸우고 있다는 말이 되며 따라서 제가 소모하는 자원의 양도 굉장히 많아집니다. 여러분이 엄폐물을 잘 활용할 수록 자원을 더 아끼고 더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반대로 오픈된 공간에 있거나 엄폐물을 잘 활용하지 못할 수록 나의 자원이 계속 써야하는 일들이 생기고, 정말 필요할 때 없어서 죽는 일이 생깁니다. 따라서 엄폐물로 나를 최대한 많은 적으로부터 보호하고 피킹을 할 때에도 내가 싸우고 싶은 상대 한명만 보이게 깔짝거리면서 싸우는 "고립 피킹"을 통해 이득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킹 빈도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피킹을 얼마나 자주하냐는 엄폐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냐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피킹은 "엄폐에서 빼꼼해서" 정보를 얻고 상대방과 때리고 맞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엄폐를 철저하게 잘 낀다고 해도 메르시 같은 챔피언이 아닌 이상 피킹을 아예 안하고서는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겠죠. 애초에 저희가 벽에 붙어다니고 엄폐물을 활용하려는 목적은 "안 맞기 위해서" 가 아니라 "덜 맞고 때리기 위해서" 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절대 안맞아야 하는 상황도 있긴 합니다. 자원과 엮어서 언제인지 생각해보세요.) 따라서 여러분은 피킹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고 같은 방향으로만 피킹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다른 방향으로 피킹을 해주면서 적극적으로 다방면의 정보캐치와 상대방에게서 데미지를 입을 확률을 낮춰주는게 좋습니다. 피킹을 해서 눈으로 적을 보기 전에 일부러 어깨만 살짝 보일만큼만 엄폐를 끼고 왔다갔다 거리면서 적의 샷을 한발 빼거나, 그로 인해 상대 위치를 알아내는 테크닉인 "숄더 피킹"도 유용한 기술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엄폐를 더 많이 더 잘 활용하며 게임을 하시면 상대방과 자원의 격차를 내거나 좁히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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