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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783l 2

난 내가 레즈인지 확신도 못하고 있을때 좋아하게 된 언니가 있었는데 내 마음을 내 스스로 확인하고 난 직후에 지인짜 안좋게 끝났어서 아직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여전히 꿈에서 나오고 그래...

알바하면서 만난 언니였는데, 진상많고 일 많고 힘들던 알바였는데 그 언니때문에 출근시간이 오히려 기다려질 정도로 좋아했어.

엄청 털털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몸에 서려있고, 대박 진상나오면 어깨 툭 쳐주면서 뒤에 들어가서 설거지하고 있으라하고 대신 욕먹어주고 그런 언니었어.

애들도 다 그 언니 좋아했어. (나같이 성애적으로 좋아한건 아니지만) 언니는 겉으로 보기엔 인싸 그 자체였어서 연애경험도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솔이라는 거야. 그것도 너무 좋았어.

그 언니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텐션 업되고, 퇴근 후에도 언니에게 괜히 별거 아닌 주제로 카톡해보고(귀찮아할까봐 자주는 안했어) 반응오면 밤잠 설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언니가 날 지긋이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어. 일상적인 말 하다가 내가 뭔가 언니 말에 반응할때마다 한 5초정도 날 아무말없이 바라보는거야.

들켰나? 싶다가도 금방 평소대로 돌아와서 또 아닌가? 했어.

어느날 언니가 자기 이 일 그만둔대. 이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바로 언니가 막날에 단 둘이서 밥이나 먹자해서 또 날아갈 것 같이 되고... 그날이 기다려지면서고 기다려지지않고 그랬어.

그리고 그날 밥먹으면서 언니가 '넌 날 어떻게 생각하니?' 묻더라.

내가 엄청 당황하면서 대답을 못하니까 '아니, 니가 보기엔 내가 어떤 사람같냐고. 뭐 성격이 이래보인다 이런거 있잖아.' 이렇게 묻던데, 평상시 말투랑 목소리톤이 너무 달랐어.

내가 대답하니까 한참 혼자 고민하더니 하는말이

"너는 날 전혀 모른다." 라는거야....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어서 대답을 못했어.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으니까 언니가 또 빤히 쳐다보더니 이리 말하더라.

자기는 누군가의 감정적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없는 사람이래.

나 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경우가 예전부터 너무 많았고, 결국 둘다 엄청나게 힘들어졌대.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까 엄청 뜸들이다가 자기는 무낭만적 무성애자라고 말하더라. (그날 처음 그런게 있다는걸 들었어)

그리고 내가 말했던 언니의 특징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그거 다 꾸며낸거고 자기는 그렇게 착하지도 않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했어.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았으면 좋겠대. 그러면서도 밥값은 다 계산하고 집갈때 걸어가지 말고 택시타라면서 차비도 쥐어줬어. 내가 우니까 예상했다는 듯이 가방에서 여행용 티슈도 쥐어주면서 갈때는 또 매몰차게 가더라.

집에 가는길에 엄청 울었어. 택시기사님이 힘든 일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거의 뭐 오열했어.

한 몇달동안은 너무 힘들었어. 마음껏 원망하고도 싶은데, 나한테 그런 말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섬세하게 배려해주던 그 언니의 지친 표정이 아른거렸어.

1년쯤 되어가는데 아직도 아프긴해.

내가 좀더 빨리 퀴어에 대해 공부했다면 눈치챌 수 있었을까. 내 감정에만 충실했던게 후회스러워.

그 언니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더 누굴 좋아할 수 있을지 확신도 안들고 그래...

너무 하소연하고 싶은데 어디에 할지 모르겠어서 찾고 찾다가 친구에게 부탁해서 초대코드받고 여기 적어봐... 내가 어떻게 했다면 좋았을까 싶어...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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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1
많이 힘들었겠다 무로맨틱 무성애자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 한들 상대가 그 범주에 속한다는 것도 상상치 못했을 테고, 그런 반응을 보일 줄 누가 알았겠어.. 더이상 감정 키우지 말라고 선 그은 것 같은데 상대가 그렇게까지 단호하게 나왔으니 너가 상처를 안 받을 리가 없지

그사람은 그저 너랑 인연이 아니었던 것 뿐 너랑 더 잘 맞고 좋은 사람 만날 거야. 그게 언제가 되든 간에 쓰니가 행복해졌음 좋겠다 지향성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넘 자책하지마

1개월 전
우동2
누가 그 언니가 무낭만 무성애라는 걸 알겠어 본인도 숨겼다고 다 거짓이었다구 하는데. 어차피 그 언니 본 모습은 글쓴우동이도 원하지 않을 거야.
1개월 전
글쓴우동
미안 잠깐 울다왔어. 나도 한달까지는 그 언니가 사실 쓰레기였고 비정했다고 계속 되뇌이면서 감정 잡고 그랬는데, 나중에 그 언니랑 유독 친했던(그래서 사실 질투도 했던 ㅎㅎ;) 알바애가 눈치보다가 알려주더라. 그 언니랑 나에 대해서 상담한 적이 있었다고.
언니는 남에게 베푸는거 좋아하고(나 본지 첫날부터 매장 음식들 사비로 사주고 그랬어.) 오지랖 넓은데다 거절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누가 고민상담하면 새벽까지 같이 카톡하고 그런 사람이래. 근데 가끔 나처럼 언니가 줄 수 있는 감정 이상을 요구했던 애들이 있었는데, 다 결과가 너무 안 좋았었대. 같이 있던 그룹이 파탄나고, 고백했던 애도 괜찮던 애였는데 자기 앞에서 울고불면서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워낙 예전부터 그랬어서 이젠 그걸 또다시 하는 것도 너무 버겁고 무섭대.

그리고 나 이야기하면서 걔는 사회초년생이고 대학생이니까 일 그만두기 힘들거니까 자기가 그만 두는게 맞다고 그만둔거래... 진짜 이거 듣는데 세상이 노랗게 뜬다는게 무슨 의미인줄 알겠더라. 그래서 더 잊기가 힘든가봐...

난 진심으로 그 사람을 좋아했는데 내가 그 사람의 부담이었다는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 밤인데 위로해줘서 고마워.

1개월 전
우동3
가슴 아프다 ㅠ
1개월 전
우동4
내 첫사랑도 그런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난 쓰니처럼까진 대화 못해봤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감정적으로만 좋아하고 그사람입장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게 늘 후회되고
그렇다고 내가 할수있는게 없어서 힘들어했어...
그래서 쓰니가 안쓰럽다
근데 인스타로도 안봐? 연락 아예끊긴거야...?

1개월 전
글쓴우동
그 언니가 SNS를 거의 안해... 가끔 그 다른 알바애 통해서 전해들을 수 밖에 없는데 걔도 연락 거의 못받는다더라.
1개월 전
우동4
그렇게까지 도움 받은 사람이 연락끊기면 너무 마음 아프겠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거면 정말 힘들더라
나도 그사람덕에 여자를 좋아하게 됐거든
나는 잊기위해서
1. 그사람 단점을 떠올리기
2. 그사람이랑 비슷한 다른사람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기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하긴해
그마저도 잘 잊고싶은데 잘 안되서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중이네..
다른거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ㅎㅎ ㅠㅠㅠ

1개월 전
우동4
그리고 나중에 만났을땐 커밍하던데 내입장에서는 그사실은 대충알고 있었고 상대가 내가 아니라는게 상처인데다 할말이 생각 안나서 글쿠나 하고 넘어갔어.. (나중에 생각하니 게 입장에선 용기를 낸 거였을텐데.)

그사람의 세계를 최대한 잘 알아야 혹시 다음에 만나도 말할거리가 있을거같아서 그쪽으로 많이 관심을 가져봤어
다만 그때는 내가 보수적인 집에서 자라서
다시 못볼지도 모르는 그사람의 낮선 세계를 검색해보는게 너무 무서웠는데
아무튼 그런 공부도 해두면.. 말할거리나 접점이 더 생기겠지..?

1개월 전
우동5
남을 배려한다는건 그만큼 예민해서 남의 맘이 읽힌다는거고, 그만큼 남들이 안쓰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힘들다는거니까. 쓰니가 싫었다기보다 사람들한테 지쳤고 얽혀살고 싶지 않은게 아닐까 싶어. 오히려 본인이 그만둘 정도라면, 마지막까지 쓰니 아꼈을거야. 그게 쓰니가 바랬던 관계가 아닐 지라도. 나도 완전은 아니지만 무성애자에 가깝고 꽤 긴 시간 모솔로 연애에 관심없던 시기가 있는데, 내가 왜 이리 됐을까 생각해보면 사람에 대한 불신이나 트라우마가 있던 거 같아. 사람은 바뀔 수도 있고 안 바뀔 수도 있고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서로 인연이라면 마음이 열리는 경우도 있겠지.
1개월 전
우동6
22
1개월 전
우동9
33
1개월 전
우동7
왜케 난 저 언니 이상한 사람 같냐ㅋㅋ… 별로 좋은 사람 같아보이지 않는데
어차피 당장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첫사랑도 잊혀져~~~~

1개월 전
우동8
대댓글 읽어보니까 언니가 쓰니 생각해서 본인이 그만둔거네
쓰니가 원하는 감정은 언니가 줄 수 있는게 아니여서 말은 저렇게 차갑게 하고 갔지만 다른 사람 감정까지 생각하는게 언니 스스로도 힘들었을 거 같아
사실 나도 이쪽으로 처음 사랑에 빠졌던 애가 뜬금 없이 예전에 알던 다른 여자애 이야기하면서 그 애랑 멀어진 얘기하길래 무슨 뜻인지 했는데, 아마도 그 여자애랑 멀어진 거처럼 내가 그 여자애처럼 자기랑 나의 관계가 곧 그렇게 될지도 몰라 라는 말이었던 거 같더라
이해하면서도 이해못했는데, 그래서 미웠는데 그냥 이 글 보니까 그쪽도 힘들었을 거 같다 내 감정때문에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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