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존 때문에 헤어졌어.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들이 연달아 이어졌고, 그 힘든 감정들을 애인에게 과할 정도로 쏟아냈어. 그러다보니 애인에게 신경을 제대로 써주지 못했고. 난 나만 알았어, 그때. 애인은 지쳐서 시간을 가지자고 했고… 그게 헤어지자는 말이었더라.
연락하면 여전히 좋아한다고 하는데, 날 자꾸 밀어내는 걸 보면 날 못 믿어서 이런 거 같아. 근데 나는 또 너무 붙잡고 싶어서 엄청 매달렸어. 이것도 의존의 일종이었던 거 같아. 차라리 어떤 확답을 내려주면 내가 정리라도 할텐데, 나랑 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해. 날 영원히 안 볼 거냐고 하면 아니래… 근데 지금은 자기가 너무 힘들대. 연애할 여력이 없대…
난 믿음을 너무 주고 싶은데, 다시 만나지 않으면 믿음을 줄 수도 없잖아. 더이상 무이성으로 붙잡는 건 오히려 믿음을 주는 일에서 더 멀어지는 일 같아서 연락은 꾹꾹 눌러 참고있어. 연락 안 하고 시간을 주는 게 맞는 거 같아서. 그게 맞겠지?ㅠ 근데 다른 사람 생길까, 날 마냥 그냥 잊어버리진 않을까 너무 불안해. 그냥 헤어진 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