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향덕인데 향수 질문 들을 때마다 답해주는 거

뻥이 아니라 인스타 팔로워들까지 포함하면 살면서 한 3-400명 이상이 나한테 자기 이미지만 보고 향수 추천해달라 하는데

향수가 취향 개많이 타고, 외모만 보고 추천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 스타일이나 성격도 다 알아야 추천해주기 수월해

그리고 자기는 나한테 처음 질문하는 거겠지만 나는 똑같은 질문 수백 번을 받으니까 너무 힘든 거임.. 자세한 가이드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뜸 추천점ㅎ 하고 툭 던져놓는 느낌이라

부탁을 하는 건 그쪽인데 마음에 드는 거 추천 해주려고 머리 굴리고 막 인스타 피드 찾아보고 옷 입는 스타일 파악하고 말투보고 성격 어떨지 추궁하는 나 자신이 넘 현타오는 거임..

그래서 걍 그 이후로 누가 자세한 가이드도 없이 대뜸 추천해달라고만 하면 (난 진짜 향수가 필요해서 살 사람은 그렇게 던지듯 툭 물어볼 리 없다고 생각해서, 어차피 내가 추천해줘도 안 살 거란 생각을 많이 함ㅇㅇ 실제로 그런 경우가 태반임.. 걍 향잘알 같으니까 사지도 않을 거 호기심 채우려고 물어보는) 호기심만으로는 절대 지불하기 힘들 6-80만원대 향수 추천해줌.. 걍 더 묻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방금도 누가 대뜸 추천해달라 하길래 4-50 넘는 향수 추천해주고 옴..

반대로 진짜 자세히 가이드 주면서 물어보면 답변 개잘해줌 진짜 성의 차이인 것 같아

[글쓴이]

향수 추천해주려규 쓴 글 아니니까 추천 관련 댓글은 최대한 지양해줘.. 인기글 탔길래 댓 남김 ㅜㅜ 이미 약간 지친 채로 글 쓴 거라..

[익인1]

헉 근데 사람들이 많이 물어볼 정도면 쓰니 완전 찐찐향덕인가바 난 아직 초보야 머찌다잉

[글쓴이]

웅 향수 쪽 칼럼도 썼으니까 많이 좋아하긴 해 국내에서 궁금한 향은 다 맡아봤고 지금은 오로지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는(편집숍에도 없는)향수 판 지 몇 년 됐어.. 근디 나는 이게 취미고 내 일상이니까 자연스럽게 에센에스에 노출하는 건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전문가 같아 보이고 질문 막 해도 된다고 생각되나바... 나도 걍 취미고 가벼운 맘으로 즐기고 싶은데..

[익인1]

어머 진짜 초고수구나..그럼 정말 사람들이 엄청 물어볼 거 같아 근데 솔직히 향수는 자기가 직접 맡아보고 착향해봐야 아는 건데ㅠㅋㄱㅋㄱㄱㅋ나도 친구들이 향수 추천해달라 할 때면 난감해서 친한 친구면 그냥 백화점 데리고 가서 향수 브랜드 같이 돌아다녀줘ㅠㅋㄱㅋㄱㅋ 아주 조금이지만 쓰니 고충 이해가 가네,,,근데 논외지만 쓰니는 어떤 계열 좋아해? 궁금하다

[글쓴이]

나는 그냥 시향하다가 갑자기 번뜩! 어울릴 것 같은 친구 떠오르면 내가 먼저 말해주는 것 같아ㅋㅋㅋㅋ오늘 뭐 맡았는데 너랑 어울리더라~ 하면 대부분 다 그 향 좋아하고 인생향수 되더라고.. 무튼 나는 시기에 따라서 좋아하는 계열이 늘 달라지는데 뭐 고정적으로 좋아하는 건 장미 향이랑 차 향, 그리고 요즘들어서 좋아하는 건 프룬향 너무 가볍지 않게 쓰인 어른 자두 느낌쓰 찾아 헤매는 중임

[익인2]

헉.. 혹시 향수 관련해서 질문해도 될까..?
향수 잘 모르는데 사고싶어서 유명한 애들 맡아보는데 다 취향이 아니더라고.. 내가 어떤 향이 안맞는건지 알려줄 수 있을까? 내가 어떤류를 싫어하는지 알아야 매장에서도 거를 수 있는데 모르겠다..
조말론은 진짜 1도 괜찮은게 없었고, 메종 레이지 선데이모닝도 취향 아니고, 샤넬도 전부 다 머리아파서 안맞았구, 미스디올도 별로구, 산마노 프리지아도 별루.. 바이레도 블랑쉬도 머리아프고..
진짜 다 브랜드의 간판템들인것같은디 얘네 공통점이 있나? 진짜 맡자마자 으엑! 하게 됐어ㅠ

[익인2]

진짜 다 무난템이라고 하는데 왜 난 다 안맞을까 큐ㅠㅜㅠ 그나마 괜찮은게 미우미우 매그놀리아랑 다니엘트루스 밤쉘이어서 이 둘만 쓰는데 더 사규싶우ㅠ

[글쓴이]

그럼 플로럴 계열을 별로 안 조아하는 거 아닐까..? 애초에 인공적인 느낌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거슬리게 느껴질 수도..? 걍 자연에서 맡을 수 있는 그리너리~우디 아니면 시트러스 프루티 방향으로 맡아봥! 내가 명품 패션브랜드 향수는 딱히 시향을 안 해봐서 미우미우 매그놀리아 향을 모르겄네.. 근데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플로럴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익인2]

아하 고마워!!!! 플로럴이 진짜 안맞나보다ㅠㅠ 그럼 이제 플로럴 아닌 애들로 한번 맡아봐야겠어ㅠㅜㅜㅠㅠ 넘 고마워!

[글쓴이]

프리지아 블랑쉬는 첫 향이 생각보다 쨍할 수도 있어서 엑 할 수도 있구 근데 첫댓에 남긴 애들도 다 조금씩 포인트가 달라서 ㅠ 싱그러운 애들 위주로 맡아바 갠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향으로 지금 뿌리기에는 밀러해리스 티토니끄 추천? 무난하고 내 주변 향알못 향잘알 다 호호호였음

[익인2]

헐 넘넘 고마워💚💚💚 한번 시향할수 있는 곳들을 찾아봐여겠다 헤헤....

[익인3]

남친 선물로 30살이고 인위적인거 안좋아하고 좀 비누향 같은 은은한향 좋아하는데 아쿠아 디 파마 미르토 어때??

[글쓴이]

ㅇㅇㅇㅇ완전 무난픽 나도 주변에 비누향이나 섬유유연제 세탁향 조아하는 남사친들 생일 선물 해줄 때 미르토 제일 무난하게 골라! 웨어러블하기도 해서 딱히 불호 안 탐

[익인3]

감사유

[익인4]

나 궁금한거 있는데 그 영안실 냄새..? 난다는 향수 몸에 열 많은 사람이 뿌리면 진짜 향기로워?

[글쓴이]

어나더 말하는 거면 살바살 사바사 맞는 것 같긴 한디 나도 어나더 잘 붙는 편인데 애초에 걍 내 취향이 아니라서 ...! 뭔가 묘하게 꼬릿 텁텁한 느낌 있어서 그런 바이브 쏙 빠지면서 뭔가 어나더 순한맛으로 즐기기 좋은 <줄리엣 해즈 어 건 - 낫 어 퍼퓸>을 더 애정함

[익인5]

나 고딩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러쉬 대드스가든, 이솝 태싯, 조말론 라임바질앤만다린 이런거만 쓰다가 나이 살짝 들면서 산노베 로사노벨라, 딥디크 필로시코스, 이솝 로주, 에르메스 그 빨간 통..! 쓰거든
내가 진짜 향수 관련 기초 지식이 하나도 없어서ㅠㅠ 난 뭔 향을 좋아하는거지,,? 다른 향수 고를 때 좀 참고해보고싶어!

[익인5]

댓글 달고보니 먼가 질문 막 하는거 싫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혹시 실례라면 그냥 쓰루해죠!!!!!!

[글쓴이]

빨간통이 검정 뚜껑인 거야? 루바브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싱그럽고 가벼운 향 좋아하다가 나이 들면서 플로럴+부드럽고 그윽한 느낌+상큼 보다는 달달 느낌으로 바뀐 것 같은뎅?

[익인5]

오 이렇게 설명해주니까 맞는 것 같애 고마워!
향수 얘기하니까 얼마 전에 도쿄 여행 갔을 때 생각나서,, 혹시 푸에기아라는 브랜드 알아? Muskara Phero.j라는 제품이 무향인데 사람한테 뿌리면 그 사람 고유의 향기를 살려주는 향기라 개인마다 향이 다르다고 하더라고 흥미로워서 매장에서 시향해봤는데 난 진짜 무향으로만 느껴졌었거든ㅋㅋㅋ ㅋㅋ 혹시 경험해봤는지 궁금해

[글쓴이]

오 그거 올핸가 작년인가 국내에서도 팝업인디 뭔지 잠깐 들어왔었던 걸로 기억해..! 내 기억이 맞다면! 근데 나는 안 맡아봤으ㅋㅋㅋ다른 댓글에 써둔 줄리엣 해즈어건 낫 어 퍼퓸도 거기 쓰인 노트가 사람 살성에 따라서 잔향이 다 다르게 남는 향수라 비슷한 느낌이긴 하당

[익인5]

오 그것도 기회되면 맡아보고싶어
난 르라보 제품들이 유독 나한테 강하고 독하게 느껴지더라 특히 르라보 어나더랑 상탈? 시향해봤을 땐 ㄱㅊ았는데 친구가 뿌렸을 땐 넘 지독하게 느껴져서(친구 미안,,) 놀라웠었어 진짜 사람마다 다 다르구나 신기하다…

[글쓴이]

향수 추천해주려규 쓴 글 아니니까 추천 관련 댓글은 최대한 지양해줘.. 인기글 탔길래 댓 남김 ㅜㅜ 이미 약간 지친 채로 글 쓴 거라..

[익인6]

메종프란시스커정 바카라루즈, 오우드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콴타, 바이레도 믹스드 이모션
톰포드 로스트체리
난 이런애들이 좋은데 공통점이 뭘까...?

[글쓴이]

솔직히 친콴타는 저 라인업에서 좀 뜬금이긴 한데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살짝 그 으른미 있으면서 달달구리한 향 좋아하는 것 같음

[익인7]

산마노 가든시리즈 뿌리는데 향수 지속력 오래가는법 뭐야..? 현관컷 장난없어~

[글쓴이]

허어 .. 근데 지속력 구린 향수는 뭘 어떻게 해도 구린 게 어쩔 수 없어서 옷 바로 세탁할 거고 이염 걱정 없는 옷이면 옷에다 뿌리는 것도 괜춘해 섬유가 좀 더 잘 가둬서

[익인7]

오오 👍👍 고마워

[익인8]

그리고 향수는 ㄹㅇ 살냄새에 따라 다름
올영알바하면서 어떤 사람 향수 추천해준다고 서로 손목에 뿌리고 잔향맡는다고 좀 기다렸다 맡았는데 냄새달랐음

[글쓴이]

맞아 글고 똑같은 향수를 두고도 다 다르게 표현하고 느끼기 때문에 너무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서 더 추천하거나 막 내가 나서서 말을 해주기가 꺼려지는 것도 있음.. 생각보다 별론데? 소리 듣기도 싫궁 ㅠㅠ

[익인9]

같은 질문 계속 받는 것도 진짜 지치겠다... 나는 강한 향 맡으면 멀미해서 향수 거의 안 쓰는데 자기 이미지에 딱 맞는 향 은은하게 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고 부럽더라! 향수 시향할 때 시간 두고 잔향까지 맡으라고 하잖아, 그럼 매장 가서 그 향수 한 개만 착향하고 돌아오는 거야? 항상 테스트 해본답시고 양 손목에 서로 다른 향 뿌려두고 멀미하고 후회해서ㅋㅋㅋ큐ㅠ 향수 잘 아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궁금했어

[익인10]

진심이였어서 더 현타올거같음 향수 엄청 좋아하나보다

[익인11]

나도 그럼 본문 내 얘기인줄.. 대충 추천해달라는 사람들한테 비싼거 추천해주는 것도 완전 내 얘기라 공감간다
나도 국내에 없는 향들 좋아하고 해외 여행갈때도 그 지역에밖에 없는 마이너한 로컬향수들 찾아다니는거 꼭 함 그래서 난 내 인생향수 한국에 소개한거 후회해 진짜 나밖에 안쓰는거였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