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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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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54766758?category=6


최초로 썼던 글은 내가 알아보는 사람들 있을까봐 내용 펑 했는데, 대충 6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이 연락할 수단이 아예 없어서 메일~쪽지~댓글 비슷한 수단으로 연락 왔었다 라는 내용이었고(특정될까봐 두루뭉술하게 말할겡)

내가 걔 엄청 많이 좋아했고 항상 한 켠에 묻어두고 사는 애였다 뭐 이런 말들 + 추가글로 해명 아닌 해명 같은..?글 썼었음


연락 왔을 당시에는 몇주 연락 하다가 연락이 끊겼어.

지금은 차로 네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는 걸 알게 됐고, 둘 다 일이 있으니까 그 시간을 뚫고 만날만큼의 그런 열정은 없었던 것 같음.

뭐 감정이 그대로이거나 헤어진지 얼마 안 됐으면 그랬겠지만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고 서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있을지, 서로의 속마음이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먼 거리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아.


그 외에도 이런저런 서로 심적으로 혼란스러운, 자기도 자기 마음이 정리가 안 되는 그런 상황(뒤에서 설명할겡)이 겹치면서 그냥 서로 간만 계속 보다가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만나자!!!라는 말을 못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음


연락 처음 닿았을 당시에도 나는 얘한테 많이 좋아했었다, 헤어지고 나서 많이 후회했다, 너무 보고 싶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얘는 그냥 애매~하게 핵심 없이 겉도는 느낌의 연락을 했던 것 같고


나는 얘를 정말 많이 좋아했고 내심, 알게모르게 기다려왔던 입장에서 그 핵심 없이 겉도는 느낌의 연락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따로 있었으니까. 

그 오랜 시간을 거쳐서 연락을 했으면 뚜렷한 의중이 있었으면 했는데(내가 바라는 쪽으로) 뭐.. 애매모호한 연락이 지속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힘들었어.

그러다가 그냥 이런 식으로 연락할 거면 안 하는 게 맞겠단 생각이 드는 거야. 솔직히 걔 입장에선 가벼운 마음으로 안부 인사하듯 연락할 수도 있는 건데, 그건 걔 자유인 건데

내 뜻대로 연락 안 해준다고 왜 내가 듣고 싶은 말 안 해주는데! 그럴 거면 왜 연락했는데!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게 될까봐 나 스스로도 조마조마했고..


마음은 물론 너무 좋아하고 기다려왔지만, 그냥 여태 살아오면서 내 성향도 많이 바뀌었고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붙잡고 있다간 아무 것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우리 상황이 하루만에 동전 뒤집듯 뒤집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우리고, 상황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면 영영 진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정리하는 카톡을 보냈어.

[난 몇 년만에 온 너의 연락에 뚜렷한 의중이라도 있을 줄 알았다, 솔직히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어서 내심 6년만의 연락에 큰 기대를 가졌던 것 같다, 

근데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지내는 건 싫다, 감정 낭비고 희망 고문이다, 네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연락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지치고 힘들다.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 좀 해달라.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내가 네 마음과 말을 기다려줄 만큼의 열정도 없고 시간도 없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이런 식의 연락을 했어 (내가 그 전 카톡을 얘 하나 잊겠다고 싹 다 날려버려서..^^ 기억 나는대로 적음,,,ㅎ)


그니까 얘가 그걸 읽고 씹었다가 일 마치고 답장이 왔더라고.


자기는 6년동안 항상 우리 헤어짐이 아쉬웠대. 서로 대판 싸우고 너무 싫어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상황도 상황이고 둘 다 너무 어렸어서 현명하게 서로를 안고 갈 방법을 생각을 못 했던 게 너무 아쉬웠고

그냥 나만 생각하면 늘 아픈 손가락처럼 마음이 아팠대. 몇 주 동안 애매모호하게 연락해서 기다리게 한 점 미안하다고, 너한테 연락만 하려고 하면 내가 너무 두렵고 겁이 나서 차마 용기가 안 났다고

늦었지만 정성스럽게 답하고 싶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근데 이미 나는 정리하려는 마음으로 한 번 카톡을 보냈고, 얘한테서 온 두 번째 연락조차도 뭔가 뚜렷한 의중은 모르겠어서 딱히 흔들리진 않는 거야. 아쉬웠다, 네가 내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치만 그만큼 두렵고 용기가 안 났다. 만 있지

그래서 널 다시 만나보고 싶어서 연락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시간 내서 만나자, 뭐 이런 뚜렷한 의중이 없잖아

내가 너무 의중 의중, 집착적으로 따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냥 내 성향이 내가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헤어진 연인 삶에 불쑥 튀어나와서 다시 헤집어놓는 건 절대 용납 못 하는 성격이라

겨우 다 잊고 잘 지내고 있는 내 인생에 불쑥 나타나서 헤어진 그날로 다시 되돌려놓은 것처럼 사람 헤집어놨으면 그 정도 책임은 있었으면 했어. 난 절대 그저 그립거나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연락 안 해. 그래서 아무한테도 해본 적 없고.

헤어진 것도 서로의 선택이고, 선택에는 책임을 다 해야 하는데 자기가 먼저 연락했지? 그리고 연락 먼저 한 것도 걔 선택이고, 선택에는 마찬가지로 책임을 다 해야 하는데 계속 혼란스럽게만 만들지. 내 성향으로는 용납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


무튼 그래서 저 답장 받은 날 밤에 전화가 왔길래 전화로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 하다가, 서로 막 목소리가 완전 바꼈네, 너 아닌 것 같다, 어쩌구 저쩌구 서로 일상 얘기하고 어쩌고 하다가 뭔가 정리하는 느낌?으로 전화가 마무리 됐고

그 다음날부터는 연락이 안 오더라고.


주변 친구들도 다 제대로 정리 못 한 첫사랑 다시 만났었는데 환상 와장창이더라~ 차라리 안 만나는 거 추천이다.

아니다 오히려 만나서 그냥 와장창 다 깨트려버리고 더 말끔하게 잊어라~


이런 식으로 말 얹어주는데 난 전자에 더 끌려서 그래 차라리 연락도 끊겼겠다 안 만나는 게 맞겠다 싶어서 잊어보려 하고 있었어.


근데 얘가 한 2주 뒤에 술 마시고 전화가 오더라고.


내가 얘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 불면증이 있어서 전화 했다고 하는데, 불면증 있은지 10년이 넘었대. 고등학생 때부터 있었다고. 공황장애도 10년 넘게 있었다고. 난 처음 듣거든.

근데 내가 너무너무 침체된 시기에 얘를 만나서 얘가 나한테 정말 든든한 나무 같은 존재였어서 내가 힘들 때 기댄 사람, 으로 남아있는데- 실은 얘도 그때 힘들었는데 내색 안 했단 거잖아.

너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아서 나도 놀라울 정도였어. 그때 알던 얘랑 지금 새롭게 알게 되는 얘랑 너무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내 목소리 듣다가 코 골면서 자는데 그냥 내가 얘를 너무 좋아했어서인지, 마음 굳게 먹고 이성적인 척 굴어도 결국엔 연락 한 통에, 얘가 나 힘든 부분 채워주려고 고군분투하던 때에 얘또한 힘듦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 하나에 마음이 너무 약해지는 거임.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얘가 내 아픈 손가락이었어. 그냥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아프게 생각하고 있었고 유독 서로에게 약하고 유독 더 아플 거 아니까 못 다가서고 뭐 그러고 있는 거였지 뭐.


무튼 그렇게 술취해서 연락 오고 다음 날은 서로 모른 척 연락도 안 하고 그런 식으로 한 3-4개월 또 어영부영 흘러가고,

어쩌다 한 번씩 연락 주고 받고, 뭐 그렇게 3-4개월 조금은 뜸해진 느낌으로 지내다가


하루는 내가 새벽에 잘 깨는 스타일도 아닌데 다섯시 반쯤에 눈이 떠지더라고. 시간 확인하려고 휴대폰 보는데 얘한테 전화 세 통, 카톡 세 통이 와있더라.

보니까 자기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대.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었지. 나도 반려견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상심이 너무 클 걸 알아서 전화를 꼭 해주고 싶었어.

그리고 그 힘든 와중에 나를 찾았는데 외면하고 싶지도 않았고. 전애인 첫사랑 이런 거 다 떠나서 도의상 그 정도는 해주고 싶어서.

그리고 항상 얘의 '좋아함.' '애정' '사랑'의 척도는 얘가 키우는 강아지였거든. 나랑 사귈 당시에도 물론 키우고 있었고, 너무 예뻐했던 걸 잘 알아. 강아지한테 엄청 의지도 많이 했고.


무튼 처음엔 괜찮다면서 자기 아무렇지도 않다고 내색 안 하길래 내가 "어떻게 괜찮아. 네가 ㅇㅇ이 얼마나 좋아했는데. 내색을 안 할 뿐이지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는 슬프거나 힘든 감정은 자연스럽게 겪고 받아들이고 또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건강해져, 아니다 아니다 외면하기만 하면 나중에 몇 배는 더 커져서 한 번에 몰려와. 힘들 땐 그냥 힘들고 슬플 땐 슬프다고 말해도 돼." 이러니까 애가 갑자기 엉엉 울면서 사실 안 괜찮다면서 통곡을 하는 거야.


꺼이꺼이 하면서 막 아무한테도 말 안 하려다가 ㅇㅇ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너는 다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너도 ㅇㅇ이 많이 예뻐했으니까 말하고 싶었다길래 잘했다 하고 달래줌

그리고 달래주다가 얘도 이제 좀 차분해졌고, 잘 때 된 것 같아서 슬 재우고(?) 끊으려고 했는데, 얘가 나보고 만나서 밥 한 끼 먹자는 거야.


그래서 내가 바로 물어봤어. "왜? 넌 나랑 밥 먹고 싶은 이유가 뭔데?" 이러니까 "우리가 그것도 못 하나." 이러더라고.

그래서 "우리 지금 친해? 막역한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이러니까 "내가 너 많이 좋아했으니까." 이러더라고.. 진짜 여기서 갑자기 사고회로 정지됨.

내가 대답 못 하고 있으니까 얘가 뭐 울고 난 직후여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술술 자기 마음을 다 말하더라고.

내가 너 많이 좋아했고, 너무 많이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많이 고민한 게 벌써 몇 년이 흘러 있었다고, 

그래서 몇개월 전에(처음 연락 닿았을 때) 니가 나한테 너무 많이 좋아해서 지금 이 연락이 힘들다, 그런 식으로 정리 카톡 보냈을 때 아차 싶었다고, 조금만 더 일찍 마음을 말 할 걸.

자기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내 마음이 자기 마음과 같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용기를 못 냈는데, 내가 자기한테 기대하는 말이 있을 거란 상상조차 못 했대.

그래서 그때도 바보처럼 이미 니 마음이 다 정리된 줄 알고 아무 말 못 하고 보냈다고. 내가 그렇다고, 유독 네 앞에선 할 말도 못 하겠고 내가 내가 아닌 게 되는 것 같다고.

근데 이렇게 별별 일들로 전화하는 것도 언제까지나 계속 이어갈 수는 없고, 언젠가 또 멀어질 거라 생각하면 무섭다고. 그냥 만나서 밥이라도 한 번 먹고 싶다고. 


그래서 나도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래 한 번은 만나보자 라는 결단이 서서 4월 중순에 만났고,

솔직히 뭔가 얼굴도 느낌이 많이 바뀌었고 사람 자체에서 느껴지는 바이브도 많이 바뀌었는데 결국 얘는 얘더라고, 결국엔 그 바뀐 모습도 마음에 들고 귀엽고 좋더라고.

만난 날 이후로 쭉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얘 일은 여기저기 지역 옮겨 다니면서 해도 되는 일이라 얘가 내가 있는 지역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어제 두 번째 만남에서 얘가 다시 만나자고 고백했어.


뭔가 쓰다보니까 글이 뭔 장편소설마냥 길어져서 고백썰을 줄일 수밖에 없었지만.. 무튼 것보다 다시 만나게되는 과정에서의 감정선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서

후기 궁금해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이렇게 구구절절 글 써봤습니다 .. 


나도 일하면서 글 쓰다보니까 글을 제대로 쓴 건지 모르겠다 너무 길어서 댓글 안 달릴 것 같지만 혹시 궁금한 거 있다면 물어봐 너무 개인적인 건 말고 (헤어진 이유/ 나이/ 지역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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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와 대박.. 쓰니는 첫사랑이랑 헤어지고 몇번 연애는 해봤던거지..?
14일 전
글쓴이
응응 근데 그 연애 하는 동안에는 얘의 대체품으로 생각한 적도, 얘를 못 잊어서 잊는 용도로 생각한 적도 없고 진짜 최선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났음!
14일 전
익인2
예쁜 사랑 해~
1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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