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눈치 많이 보던 성격이라 뭐 해줄까? 도와줄까? 이런 말 습관처럼 많이 했고
막상 도와달라고 부탁 받으면 거절도 못하고 손해 보면서까지 도와줬거든
그러다 해외여행가서 첫번째 도시에서 묵은 호스텔에서 사귄 외국인 친구를 두번째 도시에서도 만나게 됐는데 그땐 얘가 다른 호스텔에 묵더라고
같이 돌아다니기로 해서 하루종일 잘 돌아다녔는데 다음날 아침에 자기 갑자기 생리터져서 난리라고 메시지가 온거지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날 아침에 체크아웃한 사람이 누구든 쓰라며 방에 생리대를 통째로 두고 가서 걔한테 누가 방에 두고 떠났는데 이거라도 갖다줘?라고 답장했고....
바로 갖다달라고 하길래 하필 대중교통으로는 못가는 언덕 위 위치라 도보 25분 걸려서 땡볕에 땀 줄줄 흘리며 갖다줌
어릴 때부터 가족도 동네사람들도 서로 예의차린 권유와 거절에 익숙한 곳에서 커와서 당시의 내딴엔 걔가 거절할 줄 알았나봐
생각하면 할수록 그냥 내가 셧업했어야했어 ㅜㅜㅋㅋㅋ
걔는 바로 근처 가게에서 사오면 되는건데 내 덕분에 돈 아꼈다고 매우 좋아함
그때 남 생리대까지 챙겨주느라 개고생하고 인생교훈 얻어서 이젠 하기 싫은 건 예의로라도 먼저 안물어봐 ㅋㅋㅋ
요청받으면 최대한 도와주지만 절대 먼저 이거 해줄까 저거 해줄까하지 않게 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