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러 가기 시작한 건 아니고
엄마가 나 어릴 때 가정형편도 그렇고 아빠도 너무 안 풀려서 보러 다니기 시작한 게 내가 29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남자친구를 6년 넘게 만났거든?
근데 처음엔 남친에 대한 이야기를 일체 안 했는데
내가 3년 전인가 직장으로 너무 힘들어 할 때 남자친구와도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했더니,
그때부터 남친이랑 계속 헤어지라고 했어.
근데 난 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은 맘이 없고 그거 때문에 그 분을 보러 간 게 아니었는데, 뭐 직장 때문에
가도 자꾸 헤어지라고 하면서 막 얘길하는데 예전에 내가 했던 얘기들이거든. 그분이 뭔가 딱 맞추거나 그런 건 없어.
그때도 헤어지래서 우선 알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라서 생각해 본다고 그랬거든.
근데 이번 년도도 좀 직장문제가 있어서 그거 땜에 연락했는데 오래. 그래서 그 얘길 들으러 간 건데
아직도 걔 만나냐? 라는 첫인사로 시작해서 남자친구랑 헤어지래. 남자친구가 내 운을 가로막고 있다고. 헤어져야 좀 풀린대.
내가 정규직 되고 싶다니까 정규직은 돼서 뭐해 걔 먹여 살리려고? 될 필요 없지, 뭐 초 키면 미래가 깜깜하고 안 보인다고 답답하다고 계속 그래.
그러면서 며칠까지 헤어지겠다고 맘 독하게 먹고 연락을 하래. 그럼 예방해 준다고. 그 예방이라는 게 헤어지게 예방쳐준단 얘기 같은데
그 얘길 듣고 오니까 마음이 답답한 거야.
진짜 내 운때가 안 좋은 거일 수도 있지만, 좀 좋게 얘기해 줘야 나도 희망을 얻는데
맨날 잘 안 된다, 남친이 문제다 하면서 계속 그런 얘기만 하니까 (내 성격 문제긴 하지만) 자꾸 내가 휘둘리고 더 우울해지고 안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남친 땜에 내년에 안 좋을 거라고 예방해야겠지 않겠냐고, 내가 널 오래 봐와서 좋은 쪽으로 도와주는 거다 계속 이래... 후..
굿해라 한 적은 없고 그냥 엄마가 신년운세 볼 때나 부처님 오신 날 이럴 때 10~20 정도 주는 거 같더라고. 나도 가면 10-20 달라 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