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분명 나아가는데 점점 생각은 더 이상해져

분명히 우울증은 나아가거든

요샌 사람이 이렇개 안 우울해도 되는 건가? 나 괜찮은 건가? 싶을 만큼 안 우울해

근데 예전엔 막 죽고 싶으면서도 아프고 싶지 않고 살고 싶고 그랬다면

요즘엔 전혀 죽고 싶지 않은데도 그냥 병에 걸리든 뭐든 아프게 살다가 죽어도 걍 해방이겠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

뭔가 이상해져가는 거 같기도 하고

[익인1]

너 괜찮은 거 아니야 지금이 더 위험한 거야 ㅠ

[익인2]

약 받은거 있어? 혹시 먹다가 중간에 단약 했다던가

[글쓴이]

계속 잘 먹고 있어
약 꾸준히 잘 먹어서 이만큼 나아진 건데 좀 방향이 이상한 거 같기도

[익인3]

나도 그래 분명 전보다 나아졌는데 누가 나를 죽였으면, 세상이 망했으면, 사고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 아픈 분들한테 내 수명 나눠주고 빨리 죽고 싶다 이런 느낌... 분명 나은 거 맞는데 왜 이러지 우리

[글쓴이]

난 예전에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요샌 안하거든
그냥 아프게 죽는 게 싫으니까 누가 죽여줬음 좋겠다 이런 생각 많이 했는데 요새는 그 과정이 두렵지가 않아
그냥 뭐라해야되지 자유가 기다려지는 거 같아

[익인4]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서 알아.. 우울증 심할때는 감정들이 고통스러우니까 그래도 벗어나고 싶고 그랬는데 그 고통이 좀 나아지니까 편안해지는데 오히려 죽어도 상관 없겠다.. 싶었어 죽으면 죽는거지 뭐.. 이런 느낌? 자유가 기다려지는것도 뭔지 알거같아 ㅜㅜ근데 그게 다 좋아진게 아니라 그랬던거같아 한번 병원 가서 꼭 얘기 나눠봐.. 그리고 금방 좋아졌으면 좋겠다.. 나쁜 생각 되도록 하지 말고

[글쓴이]

나쁜 생각은 전혀 안해 ㅋㅋㅋㅋ 죽어도 엄마아빠 죽고 죽어야지
맞아 고통스러운 감정이 사라져서 그런가봐 그래도 쌤한테 말하는 건 좀 고민해봐야겠다

[익인4]

왜?? 그런 생각은 쌤한테 말하면 좋을텐데,,

[글쓴이]

말하면 뭔가 더 해주셔?
우리쌤은 약처방 위주라 딱히 더 해줄 게 없으실 거 같아서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거 같아
해봤자 약 용량 늘리거나 할 거 같은데 그건 딱히 원하지 않아서.. 아닌가 말해봐야하나

[익인4]

글쿠나.. 나는 내 증상을 쌤한테 바로바로 말하는 편이었어서 그게 너한테도 좋을거라고 생각했나봐 너가 원치않으면 말 안해도 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해보라고 한거였어 약이 바뀔수도 있고 증량될수도 있고 아님 좋아지는 과정이라는 답변을 들을수도 있고 그렇지않을까? 그럼 내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까,,

[글쓴이]

4에게
익인이 댓글 보고 생각을 좀 정리해보니까 한 번 여쭤봐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당
조언 고마워 지금 어떤 과정에 있는지 정도는 한 번 물어봐야겠다 고마워~!

[익인4]

글쓴이에게
도움됐다니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