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때 부자집 친구가 있었어 전체 학생 중 핸드폰을 갖고있는 애들이 절반도 안됐고 그 중 유일하게 걔만 우리반에서 터치폰 이었는데 내 앞 자리였고 걔가 날 되게 좋아했었어 그래서 걔 핸드폰으로 쉬는시간에 게임도 하고 그랬어 학교 마치고 집에 왔고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저녁에 퇴근해서 오셔선 나한테 그 부자집 친구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걔랑 놀지 말라 하는거야 난 그 친구에 대해 말한적도 없어서 이름을 어떻게 아셨지? 했지만 그땐 그냥 네 하고 말았어 다음날 학교에 가니깐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거야 애들한테 인사해도 안 받아주고 그러다가 내 책상에 쪽지가 있더라 보니깐 도둑, 거짓말쟁이, 거지 뭐 이런 말들이 적혀있었어 알고보니깐 그 부자집 애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마지막으로 나랑 같이 게임을 했고 그래서 내가 훔쳐간것같다 한거야 그래서 걔 부모님은 담임선생님한테 얘길했고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를 한거지 근데 부모님은 일단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으니 이따 나랑 얘기 해보겠다 하고 통화를 마치셨대 근데 좀 지나고나니 또 전화가 와서 받으니깐 우리반에 다른 여자애가 훔쳐갔다는거야 그래서 선샹님은 우리 부모님께 엄청 사과 하셨고 그래서 퇴근해서 걔랑 놀지말아라 하셨던거야 근데 그 부자집 애가 이미 내가 훔쳐갔단 식으로 다 말해놓고 갑자기 내가 아니라고 하기 민망했나봐 끝까지 어떠한 말도 안하고 그냥 날 무시했었어 근데 뭔가 나도 내가 아니면 됐지라는 생각과 사실을 밝혔을때 이미 이미지가 박힌 나의 말을 과연 날 믿어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그냥 그렇게 은따같은 왕따?의 시간을 보냈어 나중에 학기 끝날때 부자집 친구가 롤링페이퍼에 그땐 미안해 라고 써놨는데 그걸 보니 친구들의 거지 거짓말쟁이 이런 쪽지보다도 왜그런지 몰라도 그게 더 마음이 아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