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된지 얼마 안 된 친구가 같이 노래방 가고 싶다 해서 갔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엄청난 음치인 거야
퉁퉁이 창법으로 노래 부르는데 하하하 하고 웃을 수준이 아님
처음에 듣고 너무 놀라서 마이크 볼륨 눈치 봐가면서 줄였는데도…
솔직히 태어나서 그렇게 큰 소리 처음 들어보고 1시간 동안 고막 폭행 당한 기분이었어
오바 안 보태고 노래 부르는 친구 옆모습이 괴물처럼 보이고 (노래라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처럼 바깥 복도 다 들리게 쩌렁쩌렁 고함치듯이 부름)
그 순간만큼은 노래방 오자고 한 친구가 너무 원망스러웠어
내 목소리가 아예 묻혀서 그 친구 혼자 1시간 동안 부른 거나 다름없음 (내가 일부러 별로 안 유명한 노래 골라도 그냥 가사보고 무작정 내뱉음)
스트레스 풀려서 좋았대 근데 내가 너무 힘들었어
그냥 태어나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몰라 트라우마 생긴 것 같아 생각만하면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
웃기긴 한데 고작 남 노래 1시간 동안 들었다고 이러면 근데 진짜 그 시간이 지옥 같았어 계속 문 쳐다보면서 도망갈까 이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