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전혀 소용이 없어. 그래서 밀밭을 봐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그건 슬픈 일이야! 네 머리칼은 금빛이지. 그래서 네가 나를 길들이면 정말 놀라운 일이 생기게 돼. 금빛 밀밭을 보면, 네가 생각날 거야.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여우가 말했다. "난, 울 것만 같아." "그건 네 잘못이야. 난 너를 전혀 괴롭히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길들여 달라고 해서..."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렇지." 여우가 말했다. "그런데 넌 울려고 하잖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맞아, 정말 그래." 여우가 말했다. "그럼 넌 도대체 뭘 얻은 거지?" "얻은 게 있어. 저 밀밭의 색깔 말이야." 여우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다시 장미들을 보러 가렴. 네 꽃이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이란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다시 작별 인사를 하러 와 줘. 선물로 비밀 하나를 알려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