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투명하게, 밝으면 밝은대로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빛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깨지게 되어도 괜찮았다. 조심하느라 머뭇거리지는 않아도 될 거라고.
깨지면 다시 만들면 되잖아. 깨진 조각에 다칠지는 몰라. 그래도 나는, 우리는 깨지지 않을테니까.
누군가 내게도 그런 스티커를 붙여 준다면 좋겠다. fragile. 깨지기 쉬움. 조심.
아름답지 않을 지 몰라도 깨지기 쉬우니까. 제발, 조심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상자에 담겨 잊혀진 책들은 살았다가 죽었다. 나도 책들처럼 되고 싶은데, 살아있어서, 책 처럼 되지 못한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래도 남는 빛의 잔상, 아프도록 눈부신.
이건 별꽃이야. 별꽃은 환영을 뜻하지. 난 별꽃 한 다발로 네가 우리 집에, 그리고 내 삶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인어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걸까?
그러면 역시 언제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 햇살에 부서져 내릴까?
남들처럼 살려고 했던 인생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 만의 인생으로 접어든 기분이었다.
별 자신은 왜 빛나는지. 그것도 왜 밤에만 빛나는지 모를 것이다.
결코 환한 낮에 빛나는 별은 없다. 별은 밤에만 빛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책들의 정말 좋아하는 구절들이야 :) 이런거 올려도 되지...?
추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