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다가 친해진 형인데 같이 술도 마시러가고 당구도 치고 영화도 몇번 보러가고 그랬었어 진짜 친형같이 나한테 잘해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그랬었음
암튼 어제 알바끝나고 가는 길에 형이 맥주 한 잔 하자고 편의점에서 사와서 그냥 좀 떠들었거든? 내가 일본여행가기로 해서 그거 얘기랑 학교 자취얘기 이런 저런거 말하다가 좀 늦어져서
이제 슬슬 졸리지않냐고 그만 가자고 하고 일어섰는데 갑자기 형이 내 팔 잡더니 정색하고 날 보는거야 솔직히 이때 뭐 잘못말했나 좀 쫄았는데 사실 자기가 게이인데 나 좋아하는 것 같다고..고백같은 걸 해서
아니 나도 내 친구놈들이 그랬으면 소름끼칠 것 같은데 이 형이 이러니깐 딱히 싫지도 않고 그냥 막 기분이 이상한? 느낌들어서 좀 고민하다가 형한테 시간을 달라고 하고 집으로 왔어
집가면서랑 집와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형이 싫진않더라.. 오히려 좋다고 해야하나 내가 호모포비아는 아니지만 보통 이성애자면 같은 동성이 고백했을 때 약간 거부감이 들거아니야 근데 난 그런 거 전혀 안들고 그러는데 이게 확실히 단순한 의리 막 그런건 아닐테고 나도 그 형을 좋아하는 건가 헷갈린다...
이제까지 많이 사겨본건 아니지만 여자애랑 사겼었고 걸그룹 좋아하는 평범한 이성애잔데 갑자기 동성을 좋아할 수도 있어? 갑자기 20대 초반에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오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