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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18l 1
이 글은 6년 전 (2017/9/26) 게시물이에요
full moon

여기, 이 우주에 존재하는 난 지구의 위성이에요
지구가 당신들의 눈물방울이 굳혀 생겼다면
나는 저 검푸르고 깊은 바닷물에 뛰어들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은 당신들의 그리움이 구의 형태로 맺혀 태어난,
하염없이 어두운 밤하늘의 주인이지요
나는 때때로 곧게 뻗은 흰 빛이 되어 당신들의 창문을 두들겼어요
당신들의 마음은 여전히 습기가 가득하고 한없이 여려서
단 한번 통과하더라도 곧 터질 것만 같았어요
내가 당신들의 마음을 훤히 비추었을 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리고 눈물로 밤을 지새울 것만 같던
당신들의 눈동자를 잊지 못해요
나는 어떤 이들의 열정만큼은 불태울 수 있었던 태양이 부러웠어요
하지만 내가 진득이 당신들의 공간에 머물렀을 때
외로움의 농도는 갈수록 짙어지고
당신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밤새 그의 잔상을 찢었고,
나의 마음은 검고 깊게 파이기만 했고
애석하게도 당신들에 의해 나의 잔상이 찢기는 일은 없었지요
애석하게도, 지금 나의 몸은 왜 이리도 완벽하게 둥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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