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익 자취해 자취하는데.. 집에 있을 때 인기척이 나진 않거든? 쎄한 느낌도 없고 누군가 있다는 느낌도 없어 근데 누군가 내 집에 왔다 갔다 하는 거 같긴 해.. 내가 잘 때 항상 껴안고 자는 인형? 쿠션이 있어 그 다이소 알파카 5000원짜리 쿠션 그거 분명 며칠 전까지 계속 안고 잘 땐 그냥 처음 샀을 때 났던 인형 냄새? 그 냄새만 났는데 어제 안고 자려고 딱 안고 인형에 코 박는 순간에 진한 남자 향수가 훅 하고 나는 거야 누가 맡아도 이건 남자 향수고 진짜 진했어 나익은 향수 안써 다시 말하지만 난 혼자 살고.. 그리고 또 다른 날은 침대 이불이 약간 흐트러져 있고 분명 나는 인나서 쫙 피고 갔는데 누가 눕고 있었던 것처럼 정리해둔 이불이 흐트러져 있어 외에도 너무 많은데.. 여기에 다 쓰지도 못할 만큼 이 집에 나말고 다른 사람이 찾아오는 거 같아 어쩌면.. 같이 살고 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