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제 삼촌? 삼촌때문에 우리집은 풍비박산이 났는데 나는 그덕에 20살에 돈 10만원도 없이 꿈 따라 가겠다고 서울로 올라왔다이가 내 진짜 열심히 살았음ㅋㅋㅋ 고시텔 살면서 학교 다니고 주말에는 편의점 야간 알바했다 5년동안 단 한 달도 일 안 쉬고 계속 학교 갔다가 알바하고 휴학하고 공장에서 알바했음 내가 이래 삽질하는동안 삼촌은 40평대 집에서 기타를 수백대 사고 집 안에 몇 백짜리 방음부스 설치하고 억짜리 차 사고 오백짜리 안마의자 갖다놨다이가 말로만 노트북 사줄게 뭐 해줄게 삼촌 나는 300이 없어서 꿈이고 미래고 또 주저앉게 생겼다 여태까지 분수에 안 맞게 너무 열심히 살았더니 다시 해볼 엄두도 안 난다 자존심 상해서 생전 그런 부탁 안 하다가 처음 부탁했다 달라는 것도 아니고 빌려달라고ㅋㅋㅋㅋㅋ 삼촌 그동안 우리집에서 해먹은 돈이 얼만지 내가 대충 계산해도 몇 천인데ㅋㅋㅋㅋㅋㅋ 근데 읽고씹나? 전화를 재꾸나 진짜 인류애 바닥나고 의지도 바닥나서 이제 걍 인생 지지치고싶다 20짜리 내한테 인생은 혼자 사는 거라고 그랬제 삼촌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아직도 안 잊힌다 앞으로 안 찾을게 엄마가 왜 삼촌이랑 연 끊고 사는지 이제 비로소 이해했다 혼자서 꼭 행복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