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 어릴때부터 뭐든 함께 했던 사이면 좋겠다.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어릴때의 닝은 젖살도 많고 시력이 안좋아서 두꺼운 안경을 끼고 다니는,딱히 예쁘다고 생각되는 애는 아니였을거야.거기에 플러스로 성격도 드세서 딱히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거나,사랑 받는 애도 아니였겠지.왜 막 초등학생 때 남자애들 패고 다니는 여자애 있잖아.닝겐이 그런 애 중 한명이었던거지. 쿠니미 또한 그런 닝겐이랑 n년째 친구하면서 단 한번도 마음이 가거나 여자로 생각된 적 없을거다.오랫동안 옆에 있었던만큼 너무 편하기도 했고,많이 아끼고 소중한 친구이긴 한데 그거랑 연애감정이랑은 다르니까. 그래서 쿠니미 남녀사이에 친구없다는 말 듣고 몰래 코웃음 쳤을 거 같아.심심하다고 집 놀러와서는 옆에서 배 까고 드르렁 거리며 자고 있는 닝겐을 보며 얘랑 나랑은 죽어도 친구일거 같은데,생각하면서. 중학교 들어가서는 닝겐이 쿠니미 배구하는거 맨날 구경가고 시합 때마다 응원하러 가서 킨다이치,카게야마는 당연하고 오이카와랑 이와이즈미도 닝겐 얼굴 알았으면 좋겠다.처음엔 다들 쿠니미보고 아키라라고 부르는 닝겐 보면서 여자친구인가...?생각했지만 여친이냐 물을 때마다 표정 싹 굳히는 쿠니미 보고 소꿉친구군^^,,, 생각할거임 어쨌든 그렇게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평탄하게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오던 둘의 사이가 고등학교 넘어가면서 변해버리는게 보고싶다. 원인은,쿠니미가 닝겐에게 마음이 생겨버려서. 소꿉친구 아니랄까봐 이번에도 둘 다 같이 세이죠에 붙고 고등학교 진학만을 기다리고 있던 겨울방학에,뜬금없이 닝겐이 자기 라식한다 하고는 한달간 잠수 탔으면 좋겠다. 쿠니미는 거의 한달은 연락 없는 닝겐에 라식하러 뭐 유럽이라도 갔나..? 생각하면서 닝겐없이 적적한 하루하루를 보낼거야.매일매일 찾아와서 귀찮게 하던 애 없으니까 조금 쓸쓸하기도 할 듯.그렇게 한달이 지나버리고 세이죠 입학식 하루 전날,닝겐한테서 연락이 오겠지.우리집 오라고. 한달만에 연락 한다는게 명령이네... 쿠니미 귀찮다는 듯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알았다고 답장하고 닝겐 집 가줬으면 좋겠다.어째 오랜만에 오는 듯한 닝겐집에 익숙하게 들어서서 반갑게 맞아주는 아줌마 아저씨한테 인사하고 난 후 자연스럽게 닝겐 방문 열거야. 나 왔는데. 뭘 그렇게 집중하는지 방문 열리는 소리도 못듣고 열심히 거울을 보고 있던 닝겐의 뒷모습을 보며 쿠니미가 무심하게 툭 내던졌고,그 소리에 닝겐이 반갑게 웃으면서 몸을 돌려.그리고 그 순간 쿠니미의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으면. 나 어때?많이 달라졌지. 안경을 벗은 닝겐 눈은 진짜 보석같이 예쁠거야.원체 눈동자가 예쁜 애긴 한데 눈을 콩알만하게 만들어버리는 두꺼운 안경때문에 아무도 그걸 몰랐던거지.살은 또 언제 그렇게 빠진건지,젖살이 다 빠져 홀쭉해진 몸이 된 닝겐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 그자체 일거다. 분명 n년을 지긋지긋하게 옆에서 봐와서 얼굴에 점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거 같은 친구가 제 앞에 서 있는데,자신이 알던 그 모습이 아닌 완전 달라진 닝겐의 모습에 쿠니미 진짜 벙찐 얼굴로 닝겐 쳐다보겠지. 그렇게 놀라워?턱 빠지겠어 .... 아키라. 그리고 그 닝이 예쁘게 눈을 접고서 쿠니미의 이름을 달큰하게 부르는 순간,쿠니미 심장이 미친듯이 뜀박질 하면서 손끝에 열이 몰릴거야. 아,망했다. 그렇게 쿠니미의 첫사랑이 시작되는 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