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8살짜리 동생? 애기? 가 있는데 엄마가 애가 말할 때 좀 당당하게 말하길 바래서 웅변을 반 억지로 시켰어 얼마 뒤에 학교에서 대회가 있었는데 애가 너무 긴장을 해서 웅변할 때 사람들을 안 보고 원고만 보고 마지막에 ~외칩니다 하면서 만세 할 땐 아예 옆으로 고갤 돌려버렸거든 애기가 끝나고 속상했는지 울락 말락 했는데 그대로 걔네 엄마가 데려가서 사람들 없는 데로 가서 거기 옆에 있던 잡지를 둘둘 말아서 애 머리를 치는 것도 아니고 집어 던져버리더라 애기는 너무 놀라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걔네 엄마는 애한테 뭔신이라고 아예 욕까지 하고 근데 애기는 저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대회였대 보통 일반적으로는 애기가 실수하면 누구보다 애기가 제일 속상할 테니까 위로를... 해줘야 하는 게 맞는 거지...? 이거 사실 내 이야긴데 내가 저걸로 여태 십 년 이상을 완벽주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게 된 것 같아서... 저런 상황일 때 완벽하게 못 한 내가 혼나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위로를 받아야 하는 게 맞는 건지 나도 헷갈려서 웃기게 들리겠지만 진짜 헷갈려서... 물어보려고 왔어... 다른 친구들한텐 못 말해 이 일... 친구들이 위로해주면 내 친구니까 편든다고 생각하고 내가 못 믿을 것 같거든... 일반적으로 저런 상황일 땐 위로를 해주는 게 맞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