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불안한 생각이 다 들고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말은 결국 죽음이지. 자살 시뮬레이션이야. 남들은 내가 천진난만 밝은 애인줄로만 알지.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애로 알지. 알리기도 무서워.. 나한테 등돌릴 사람들이 아니란 것도 아는데 그냥 나 때문에 그사람들이 아파하는 것도 싫어. 주변에서 지긋지긋하게 하는 얘기가 있지.. 죽을 용기가 있으면 차라리 살라고. 살아나가라고. 근데 죽음 문턱까지 갔는데도 그 마지막 용기가 없어서 겨우겨우 사는 사람들은 결국 살 용기조차 없는 거잖아. 그 말 그냥 내가 살아갈 자격조차 없다는 소리로 들려. 너 만나고 행복했어. 다 잊은 줄 알았고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그냥 나는 태생이 이런가봐.. 진짜 행복하던 시절에도 한두번씩 그런 감정들이 올라와서 내 목을 죄더라. 나랑 같이 힘들어하는 너한테 미안했어. 너같은 사람이 나랑 만나도 될까 죄책감도 들었어. 너랑 떨어지고 자주 싸우게되고 내 자존심이 바닥을 치니까 더 심해지더라. 불안하고 조마조마하게 살아. 네가 나한테 했던 말이 가시가 되서 돌아오더라. 내가 잘못한 게 맞는데 네 입에서 나오는 그 차가운 말들이.. 진짜 너무 못견디게 힘들었어. 내 안에 있는 어둠이 나를 더 갉아먹어.. 나랑 만날수록 멀어지는 것 같단 니 말에 불안해했어. 네가 의심하지 말라고 하는 것 조차 미안하네.. 근데 나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다 너무 무서워.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네 행복에 내가 걸림돌이라면 기꺼이 물러나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지.. 근데 남겨져서 나만큼 아파할 내 사람들도 걱정돼.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지.. 결국 난 이런 사람인가봐.. 그냥 말 할 데도 없어서 여기 적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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