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처음 만나고 다음 학년 넘어갈 때 같은 반이여서 되게 좋아했는데 그땐 순수해서 그런가 친해지려고 엄청 노력했었던거 같다
좀 친해지고 나서 네가 내 뒤에 앉았을 때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좋아하는 사람 있냐는 친구의 질문에 너라고 대놓고 힌트 다 줘가면서 결국 좋아하는거 들키고 엉엉 울어서 되게 곤란하게 만들어서 지금 생각해보니까 좀 미안하다 그리구 너랑 짝 됐을 때 너무 기뻤어 겉으론 툴툴대면서 너랑 더 친해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생각했구 그리고 너가 구몬 풀어준거 기억난다 ㅋㅋㅋㅋ 구몬 밀려가지구 부랴부랴 하는 도중에 너가 도와준다고 해서 내가 대충대충 왼손으로 쓰라고 했었는데 나는 글씨가 엄청 삐뚤빼뚤 악필이었는데 너는 엄청 예뻤어서 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교과서 안가져온 날에 하필이면 그때 교과서 안가져온 사람 일어나라고 해서 내가 일어나려고 했는데 너가 나한테 네 교과서 주고 일어났었잖아 진짜 고맙고 내가 아마 지금 나이였으면 고마워서 커피도 사주고 밥도 사줬을 텐데 음음 왜 그때 어렸을까 아쉽다.
그리고 내가 편도선 수술하고 온 날 목이 아파서 말 제대로 못했을 때 나보고 말하지 말고 공책에 써서 대화하자고 했던 것두 기억 난다. 사실 그때 엄청 아픈 건 아니여서 말은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너 앞이라 그냥 말 못한 척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많이 챙겨줬자나 ㅜ 너랑 과학실 청소도 같이 하구 거기서 청소 한 5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과학실 구경하면서 놀았는뎈ㅋㅋㅋㅋ 또 애들이 장난친다고 내 머리끈 던져서 사물함 뒤로 넘어갔을 때도 너가 사물함 앞으로 빼서 머리끈 찾아줬었는데 진짜 아아 받은 것들 투성인데 왜 난 준게 없을까. 또 같은 교회라 나가기 싫은 교회도 꼬박꼬박 나가고 예배시간에 너만 보고 있었다 ㅋㅋ큐ㅠㅠㅠㅠㅠ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아 너 수학 되게 잘해서 수학 알려줬었는데 내가 핵 멍청이라 수학 이해 못했는데도 차근차근 알려줬어서 고마웠어 대신 난 국어 알려줬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까 구몬 할 때 수학 풀어줬었지 검사하는데 틀린거 하나도 없어서 결국 나 아닌 거 들통 났었는데 ㅋㅋㅋㅋㅋ보고싶다 지금 뭐하구 지내니 9년 지났는데 아마 군대 갔으려나 음음 진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