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식었다는 걸 마음으로도 느끼고 몸으로도 느끼는데 그걸 놓지 못하고 잡고 있어 하루종일 눈치만 보고 보고싶다는 투정 하나 못 하고 사랑한다는 말에 대답 조차 없을까봐 말도 못 하고 혼자 애태워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서 생각했었는데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 생기면 놓아주자, 이 사람이 날 다시 예전처럼 생각할때 떠나보내자 이런 생각들과 또 한 편으로는 내가 잘하면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 그 사람은 괜찮아 보이는데 내가 싫다는 말을 장난으로도 쉽게 뱉는데 왜 나는 그 장난을 장난처럼 못 받아주고 하루종일 혼자 속상해 있지? 하루종일 나만 궁금해하는 그 연락 속에서 나는 뭘 바라고 뭘 찾고 있지? 짝사랑도 이렇게는 안 힘든 거 같아 그 사람 눈치 보면서 애정을 갈구하고 그 사람 행동 하나 말 하나에 하루의 기분이 하늘 끝에서 저 바닥까지 가는 나 보면서 내가 너무 애처롭고 불쌍해 나 좋다고 소개 해달라던 그 사람이, 오늘부터 만나보자고 말하던 그 사람이, 예전 그 모습의 그 사람이 사라진 것만 같아서 서러워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더는 없는 거 같아 내가 모르는 사람만 남아서 나를 너무 힘들게 해 근데 더 힘든 건 그걸 못 놓고 눈치만 보면서 사랑해달라고 하는 내 자신이야 아닌 거 알면서도 좋아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혹시나 하는 그 기대에 사는 내가 우스워 둘이 만나서 사랑했는데 여기에 남은 건 나뿐이야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 혼자 기다리고 사랑하다가 혼자 이별하겠지 마지막이 온다면 후회는 내가 아닌 그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